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나르치스]는 한없이 더디게 목표에 접근해 갔다. 여러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둘 사이에는 진지하게 자기 의사를 겨우 한마디 표현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둘 사이는 그렇게 멀기만 했고, 둘을 이어주는 마음의 끈은 너무나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다. 마친 눈먼 사람과 멀쩡한 사람이 함께 걸어가듯 둘의 우정은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눈먼 쪽이 자기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수록 멀쩡한 쪽은 오히려 마음이 놓이는 식이었다.(51-52)

 

[=나르치스]는 한없이 더디게 목표에 접근해 갔다. 여러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둘 사이에는 진지하게 자기 의사를 겨우 한마디 표현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둘 사이는 그렇게 멀기만 했고, 둘을 이어주는 마음의 끈은 너무나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다. 마친 눈먼 사람과 멀쩡한 사람이 함께 걸어가듯 둘의 우정은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눈먼 쪽은 자기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했고, 이는 단지 눈먼 쪽 자신에게만 마음 편한 일이었다.

 

독일어 원문: Unendlich langsam rückte er dem Ziele näher. Monate vergingen, ehe auch nur ein ernster Angriff, ein tiefgreifendes Gespräch zwischen beiden möglich wurde. So weit waren sie, trotz aller Freundschaft, auseinander, so weit war der Bogen zwischen beiden gespannt. Ein Sehender und ein Blinder, so gingen sie nebeneinander; daß der Blinde von seiner eigenen Blindheit nichts wußte, war nur für diesen selbst eine Erleichterung.

 

daß A, war nur für diesen[=den Blinden] selbst eine Erleichterung

 

= A는 단지 눈먼 쪽 자신에게만 마음 편한 일이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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