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학창 시절 사비나.

 

골짜기 작은 마을의 미사에 우연히 참석한다.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위령(慰靈) 기도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위령 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음성적으로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183-184)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연도(連禱)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몰래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

 

프랑스어 원문: Le prétre prononçait une phrase d’une voix mélodieuse et les gens la reprenaient en chœur après lui. C’était des litanies. [...]

Ce qu’elle avait rencontré inopinément dans cette église, ce n’était pas Dieu mais la beauté. En même temps, elle savait bien que cette église et ces litanies n’étaient pas belles en elles-mêmes, mais belles grâce à immatériel voisinage avec le Chantier de la jeunesse où elle passait ses jours dans le vacarme des chansons. La messe était belle de lui être apparue soudainement et clandestinement comme un monde trahi.

 

litanie = 연도(連禱)

 

다음 <가톨릭 사전>의 설명을 참고할 것:

 

연도(連禱): 청원 기도나 탄원 기도로 만들어진 대중적인 화답 기도이다. 주송자가 연도를 노래하거나 외우면, 신도들은 정해진 문구로 응답한다.

 

위령 기도(慰靈祈禱): ()에 연도(煉禱)라고 하였으며,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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