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판 2쇄).
소설(유럽의).
“소설(소설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의 역사(단일하고 연속적인 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소설의 ‘역사들’이 있을 뿐이다. 중국 소설, 그리스-로마 소설, 일본 소설, 중세 소설 등. 내가 ‘유럽’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은 근대의 여명기에 남부 유럽에서 형성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본질을 표상하면서 훗날에는 그 공간을 지리적 의미에서의 유럽 바깥(특히 북남미 대륙)으로까지 넓혀 간 것을 일컫는다. 그 형식의 풍요로움과 고도로 집중된 진화의 밀도, 그 사회적 역할에 있어 다른 어떤 문명에서도 유럽 소설(유럽 음악과 마찬가지)에 비견될 만한 것을 찾아볼 수 없다.”(192쪽)
→ “내가 ‘유럽’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은 근대의 여명기에 남부 유럽에서 형성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본질을 표상하면서 훗날에는 그 공간을 지리적 의미에서의 유럽 바깥(특히 북남미 대륙)으로까지 넓혀 간 것을 일컫는다. 그 형식의 풍요로움과 고도로 집중된 진화의 밀도, 그 사회적 역할에 있어 다른 어떤 문명에서도 유럽 소설(유럽 음악과 마찬가지)에 비견될 만한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처음 두 문장을 삭제할 것:
“소설(유럽의) 소설(소설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의 역사(단일하고 연속적인 진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소설의 ‘역사들’이 있을 뿐이다. 중국 소설, 그리스-로마 소설, 일본 소설, 중세 소설 등.”
쿤데라가 2011년, 갈리마르 최종판에서 삭제한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