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앵무새 죽이기』, 박경민 옮김, 한겨레, 1993(7쇄).
미국 남부 메이컴.
화자(話者) 스카웃과 그 오빠 젬, 그리고 딜.
이들은 무성한 소문과 비밀의 베일에 싸인 채, 외부 사람들과 일체의 접촉을 끊고 집안에만 칩거하고 있는 존재, 부 래들리를 집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딜, 넌 이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돼. 좀 더 생각 좀 해보자······. 이건 마치 거북이를 끌어내는 일과 같아.>
<어떻게 할 건데?>
딜이 물었다.
<불을 놓는 거야.>
나는 래들리 집에 불을 놓으면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겠다고 말했다. 딜도 거북이에게 불을 놓는 일은 끔찍하다고 만류하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아. 그냥 나오도록 권유하는 정도니까. 직접 장작을 지피는 것과는 달라.>
오빠가 맞섰다.
<거북이가 성냥불에 다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어?>
<거북이는 멍청이라 잘 못 느끼거든.>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딜, 내 별자리가 거북이야.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34-35쪽,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 “[...]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딜, 놀랄 소리하지 마!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영어 원문: My stars, Dill!
• my stars = 숙어, ‘아이고 깜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