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판 7쇄).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팔레르모 여행을 제안한다.
이는 애정 행각을 의미한다.
프란츠는 자기가 사는 도시 제네바에서는 외도를 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비나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제네바가 더 좋다고 대답한다.
“<난 제네바가 더 좋아.>라는 말은 그녀가 정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외국 도시들에서 짧게 머무는 동안 그들의 은밀한 순간을 억제하는 것에 신물이 났다는 것을 의미했다.”(144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 “<난 제네바가 더 좋아.>라는 말은 그녀가 정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의 은밀한 순간을 이 외국 도시들에서 짧게 머무는 체류 시간으로만 제한하는 것에 신물이 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프랑스어 원문:
en avoir assez de restreindre A à B = A를 B로 제한하는 것에 이제 진저리가 나다.
번역문의 근본적 오류는 restreindre—‘제한하다’—를 ‘억제하다’로 잘못 해석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