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판 57쇄).
싱클레어는 모든 의식을 모아 에바 부인을 생각한다.
“나는 서서, 손가락과 발에서부터 싸늘해져 올 때까지 긴장했다. 내게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내 속의 그 무엇인가가 단단하고도 긴밀하게 한데 모였다. 무엇인가 밝고도 환한 것이. 나는 잠시 심장에 수정 한 덩이를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자아라는 것을 알았다. 냉기가 가슴까지 차올랐다.”(212쪽)
→ “나는 서서, 손가락과 발에서부터 싸늘해져 올 때까지 긴장했다. 내게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내 속의 그 무엇인가가 단단하고도 긴밀하게 한데 모였다. 무엇인가 밝고도 서늘한 것이. 나는 잠시 심장에 수정 한 덩이를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자아라는 것을 알았다. 냉기가 가슴까지 차올랐다.”
독일어 원문: Ich stand und spannte mich an, bis ich von den Fingern und Füßen her kalt wurde. Ich fühlte, daß Kraft von mir ausging. Für einige Augenblicke zog sich etwas in mir fest und eng zusammen, etwas Helles und Kühles; ich hatte einen Augenblick die Empfindung, ich trage einen Kristall im Herzen, und ich wußte, das war mein Ich. Die Kälte stieg mir bis zur Brust.
• etwas Helles und Kühles = 무언가 밝고도 서늘한 것.
Kühles는 ‘환한 것’이 아니라 ‘서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