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겉으로 보기에, 향수 만드는 작업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사람은 수석 도제 드뤼오.

 

하지만 그 지시와 명령의 실제 주관자는 그르누이.

 

그르누이는 향기가 꽃잎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또 알코올을 거쳐 그 귀한 작은 향수병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드뤼오보다 더 정확하게 코로 추적하고 감시했다. [...] 그는 드뤼오보다 훨씬 더 일찍 후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었다. [...] 그리고는 아주 공손한 태도와 완곡한 어법으로 <기름이 너무 뜨거워진 게 아닐까요>, <지금 여과시켜도 될 것 같은데요>, <증류기에서 알코올이 다 증발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리 똑똑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멍청이도 아닌 드뤼오는 결국 그르누이의 말을 따르거나 그르누이에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판단에 의해 그때가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르누이는 단 한 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 시간이 흐르자 드뤼오는 점점 더 그르누이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269-270, 부분삭제 인용)

 

그르누이는 향기가 꽃잎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또 알코올을 거쳐 그 귀한 작은 향수병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드뤼오보다 더 정확하게 코로 추적하고 감시했다. [...] 그는 드뤼오보다 훨씬 더 일찍 후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었다. [...] 그리고는 아주 공손한 태도와 완곡한 어법으로 <기름이 너무 뜨거워진 게 아닐까요>, <지금 여과시켜도 될 것 같은데요>, <증류기에서 알코올이 다 증발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리 똑똑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멍청이도 아닌 드뤼오는 결국 그르누이의 말을 따르거나 그르누이에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르누이는 단 한 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 시간이 흐르자 드뤼오는 점점 더 그르누이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 Und Druot, der zwar nicht gerade fabelhaft intelligent, aber auch nicht völlig dumpfköpfig war, bekam mit der Zeit heraus, daß er mit seinen Entscheidungen justament dann am besten fuhr, wenn er das tat oder anordnete, was Grenouille gerade »so glaubte« oder »irgendwie im Gefühl« hatte. [...]

 

드뤼오가 설명했다는 번역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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