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보고서에는 여자 감시원들이 화재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으며,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수감자들이 화재를 틈타 도망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뒤쪽으로 물러나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

피고인들의 이름이 보고서에 열거된 명단에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들이 뒤에 물러나 있던 여자 감시원들 부류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뜻했다. 여자 감시원들이 수감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뒤로 물러나 있었다는 사실은 무너진 목사관에서 자기편 부상자들을 구해내 야전병원으로 후송시키는 것으로 모든 게 다 끝난 것이 아님을 의미했다. 뒤에 물러나 있던 여자 감시원들은 교회의 불길이보고서는 그렇게 읽혔다광란하도록 내버려두었으며 교회의 문들 역시 잠긴 채로 놔두었다. 뒤에 물러나 있던 여자 감시원들 중에는보고서는 그렇게 읽혔다피고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닙니다, 피고인마다 하나씩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거짓이다. 그것은 그 보고서에 뒤에 남은 여자 감시원들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고 기록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160-161, 부분삭제 인용)

 

보고서에는 여자 감시원들이 화재가 진정되기를 기다렸으며,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수감자들이 화재를 틈타 도망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잔류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

피고인들의 이름이 보고서에 열거된 명단에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들이 잔류했던 여자 감시원들 부류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뜻했다. 여자 감시원들이 수감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잔류했다는 사실은 무너진 목사관에서 자기편 부상자들을 구해내 야전병원으로 후송시키는 것으로 모든 게 다 끝난 것이 아님을 의미했다. 잔류했던 여자 감시원들은 교회의 불길이보고서는 그렇게 읽혔다광란하도록 내버려두었으며 교회의 문들 역시 잠긴 채로 놔두었다. 잔류했던 여자 감시원들 중에는보고서는 그렇게 읽혔다피고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닙니다, 피고인마다 하나씩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거짓이다. 그것은 그 보고서에 잔류했던 여자 감시원들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고 기록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대목의 독일어 원문, ‘zurückgeblieben잔류하다는 뜻이다.

 

이는, 여자 감시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들을 호위했던 남자 경비대원들이 부상자 후송을 구실로 떠나가 버린 것weg sein”, “das Verschwiden에 대한 상대 개념으로 쓰였다(155, 160, 162, 164쪽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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