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쇄).
2부에는 몇 가지 법률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이 전문용어를 살려 번역하면 이렇다.
① “재판은 이미 월요일에 시작되었다. 재판의 첫 사흘은 변호인 측의 구제명령신청 작업에 소요되었다.”(122쪽)
→ “재판은 이미 월요일에 시작되었다. 재판의 첫 사흘은 변호인 측의 기피신청 작업에 소요되었다.”
② “내가 그 세미나에 등록을 한 것은 순전한 호기심에서였다. 그 세미나는 종래의 세미나들과는 달리 좀 새로운 것이었다. 계약과 소유권, 불법행위와 가담에 대한 법도 아니요, 작센 법전에 고대 법철학도 아니었다.”(121쪽)
→ “내가 그 세미나에 등록을 한 것은 순전한 호기심에서였다. 그 세미나는 종래의 세미나들과는 달리 좀 새로운 것이었다. 매매법, 정범(正犯)과 공범도 아니요, 작센 법전에 고대 법철학도 아니었다.”
독일어 원문:
• Befangenheitsantrag = 기피신청
• Kaufrecht = 매매법
• Täterschaft = 정범(正犯)
• Teilnahme = 공범
전문 분야의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그 단어의 해당 분야 용어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번역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어휘 수준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