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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밀란 쿤데라의 문학』(1997, 민음사)을 번역했다.
그때 쿤데라의 한국어 번역본들을 살펴보았다.
꽤 오역이 많았다.
이를 정리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 발표했다.
http://web.archive.org/web/20030604180402/http://bookmesse.com/serien/jingon/jingon-index.htm
3년 전, 15권의 <밀란 쿤데라 전집>(2013, 민음사)이 완간되었다.
20여 년 전 오역이 어떻게 수정되었는가, 다시 살펴보았다.
수정된 오역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꽤 많은 오역이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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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번역자는 없다.
번역자는 '한계' 내에 있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착독(錯讀).
언어적, 어학적, 문법적 오독으로 인한 오역.
문화적, 전문적 지식의 부재로 인한 오역.
옮겨 쓰는 과정의 오류 등등.
이를 바로잡는 게 출판사의 편집자다.
완벽에 가까운 번역은 꼼꼼한 편집자의 손에 달렸다.
이는, 지금까지 번역서 읽기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