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김연수 옮김, 문학동네, 2020(12쇄).
당신 눈빛에 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당신은 분명히 알아차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당신은 고개를 움직여 신호를 보냈지요. 전 잠깐 나갔다 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보란 듯이 술값을 지불하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더니 밖으로 나가셨지요. 나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바깥에서 저를 기다릴 거라는 암시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138쪽)
→ 당신 눈빛에 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당신은 분명히 알아차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당신은 고개를 움직여 신호를 보냈지요. 저에게 잠깐 홀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였지요. 그리고 당신은 보란 듯이 술값을 지불하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더니 밖으로 나가셨지요. 나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바깥에서 저를 기다릴 거라는 암시를 빠뜨리지 않고 말입니다.
독일어 원문: Du mußtest es merken, wie verwirrt ich war von Deinem Blick. Unmerklich für die übrigen machtest Du mit einer Bewegung des Kopfes ein Zeichen, ich möchte für einen Augenblick hinauskommen in den Vorraum. Dann zahltest Du ostentativ, nahmst Abschied von Deinen Kameraden und gingst hinaus, nicht ohne zuvor noch einmal angedeutet zu haben, daß Du draußen auf mich warten würdest.
• 번역을 바로잡았다.
• ‘이중 부정’에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