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신지영 옮김, 나남, 2022(3).
그러자 그는 거의 섬뜩하도록 공손해지더니 나를 도서목록실로 데려가겠다고, 그 방은 사서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원래는 금지된 일이지만 거기에 혼자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네. 이어 나는 정말로 도서관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에 있게 되었네. 두개골 내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할 수 있네. 내 주위에는 책이라는 세포를 가진 책장들뿐이었고 사방에 사다리들이 있었고 스탠드와 책상 위에는 목록과 문헌목록들, 지식의 진액뿐이었네.(3권 120쪽)
→ 그러자 그는 거의 섬뜩하도록 공손해지더니 나를 도서목록실로 데려가겠다고, 그 방은 사서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원래는 금지된 일이지만 거기에 혼자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네. 이어 나는 정말로 도서관의 지성소(至聖所)에 있게 되었네. 두개골 내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할 수 있네. 내 주위에는 칸막이로 나뉜 채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들뿐이었고 사방에 사다리들이 있었고 스탠드와 책상 위에는 목록과 문헌목록들, 지식의 진액뿐이었네.
독일어 원문: [...] da wird er geradezu unheimlich höflich und bietet mir an, mich ins Katalogzimmer zu führen und dort allein zu lassen, obgleich das eigentlich verboten ist, weil es nur von den Bibliothekaren benützt werden darf. Da war ich dann also wirklich im Allerheiligsten der Bibliothek. Ich kann dir sagen, ich habe die Empfindung gehabt, in das Innere eines Schädels eingetreten zu sein; rings herum nichts wie diese Regale mit ihren Bücherzellen, und überall Leitern zum Herumsteigen, und auf den Gestellen und den Tischen nichts wie Kataloge und Bibliographien, so der ganze Succus des Wissens, [...].
• 번역을 바로잡았다.
• diese Regale mit ihren Bücherzellen
= 칸막이로 나뉜 채 책들이 꽂혀 있는 이 서가(書架)들
• Zelle = 여기서는 ‘세포’가, 아니라 분리된 작은 공간을 말함.
• 다음 단어를 볼 것:
Badezelle, Besucherzelle, Bürozelle, Gefängniszelle, Telefonzelle
• 아래 그림도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