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신지영 옮김, 나남, 2022(3).

 

레오의 경력이 증권지배인 자리에서 머뭇거리며 멈춘 이후 클레멘티네는 그의 몇몇 개성을 더 이상 그가 거울같이 조용한 옛 정부부서 사무실이 아니라 윙윙거리는 시대의 직조기옆에 앉아 있다는 사실로 용서할 수 없었다. 누가 알겠는가, 그녀가 바로 이 괴테 인용구 때문에 그와 결혼하지 않았는지!(246)

 

레오의 경력이 증권지배인 자리에서 머뭇거리며 멈춘 이후 클레멘티네는 그의 몇몇 개성을 더 이상 그가 거울같이 조용한 옛 정부부서 사무실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소란한 베틀 앉아 있다는 사실로 용서할 수 없었다. 누가 알겠는가, 그녀가 바로 이 괴테 인용구 때문에 그와 결혼하지 않았는지!

 

독일어 원문: Seit die Laufbahn Leos zögernd auf dem Posten eines Börsendisponenten stecken geblieben war, vermochte Klementine nicht mehr, gewisse seiner Eigenheiten damit zu entschuldigen, daß er eben nicht in einem spiegelstillen alten Ministerialbüro, sondern am »sausenden Webstuhl der Zeit« sitze, und wer weiß, ob sie ihn nicht gerade wegen dieses Goethezitats geheiratet hatte?!

 

번역을 바로잡았다.

 

am sausenden Webstuhl der Zeit = 시간의 질주하는 베틀

 

이는 괴테의 <파우스트> 1508행에 나오는 인용구. ‘시간의 덧없음에 대한 은유.

 

아래 <파우스트>와 번역(이인웅 옮김)을 참고할 것:

 

In Lebensfluthen, im Thatensturm

Wall’ ich auf und ab,

Webe hin und her!

Geburt und Grab,

Ein ewiges Meer,

Ein wechselnd Weben,

Ein glühend Leben,

So schaff’ ich am sausenden Webstuhl der Zeit,

Und wirke der Gottheit lebendiges Kleid.

 

생명의 흐름 속에서, 행위의 폭풍 속에서,

위로 아래로 물결치며,

이리저리로 분주히 활동하노라!

탄생과 무덤,

영원한 바다, 변하는 조직(組織),

불타는 생명,

이렇게 나는 시간이라는 소란한 베틀에 앉아

()의 생생한 옷을 짜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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