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일어선다는 겁니다. 저한테 자립의 의미는 달라요. 식물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산이나 들에서 나무를 관찰할 일이 많아져요. 처음에는 나무가 혼자서 잘 자란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보다 보면 나무도 땅에, 물에, 바람에 기대서 살고 있어요. 또 다른 생물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죠. 저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생기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변희원, <조선일보>,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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