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송동준 옮김, 민음사, 1994(9).

 

프란츠는 말했다.유럽에서 아름다움은 언제나 국제적 유형의 것이었어요. 언제나 미학적인 의도와 장기적인 설계가 있었어요. 그러한 설계에 따라 수십 년 동안 고딕 성당이나 르네상스 양식의 도시가 건립되었던 거요. 뉴욕의 이름다움은 전혀 다른 근원을 지니고 있어요. 그것은 비국제적 아름다움이거든요. 그것은 종유석 동굴처럼 인간의 의도 없이 생성된 거요. 자체만으로 바라보면 흉측한 형태들이 우연히 아무런 계획 없이, 전혀 예기치 못한 유사 형태로 변질되어 갑자기 신비스런 시()로 빛을 발하는 것이오

사비나는 말했다.비국제적인 아름다움. 잘 표현했어요. [...]

[...]

프란츠는 말했다.뉴욕의 비국제적 아름다움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설계의, 너무나도 엄격하고 하나하나 완벽하게 구성한 아름다움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화려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유럽의 아름다움은 아니오. 그것은 우리에겐 낯선 세계요(125-126)

 

프란츠는 말했다.유럽에서 아름다움은 언제나 의도적 유형의 것이었어요. 언제나 미학적인 의도와 장기적인 설계가 있었어요. 그러한 설계에 따라 수십 년 동안 고딕 성당이나 르네상스 양식의 도시가 건립되었던 거요. 뉴욕의 이름다움은 전혀 다른 근원을 지니고 있어요. 그것은 비의도적 아름다움이거든요. 그것은 종유석 동굴처럼 인간의 의도 없이 생성된 거요. 자체만으로 바라보면 흉측한 형태들이 우연히 아무런 계획 없이, 전혀 예기치 못한 유사 형태로 변질되어 갑자기 신비스런 시()로 빛을 발하는 것이오

사비나는 말했다.비의도적인 아름다움. 잘 표현했어요. [...]

[...]

프란츠는 말했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움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설계의, 너무나도 엄격하고 하나하나 완벽하게 구성한 아름다움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화려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유럽의 아름다움은 아니오. 그것은 우리에겐 낯선 세계요

 

독일어 원문: Franz sagte: »In Europa war die Schönheit immer intentionaler Art. Es gab immer eine ästhetische Absicht und einen langfristigen Plan, nach dem jahrzehntelang an einer gotischen Kathedrale oder einer Renaissancestadt gebaut wurde. Die Schönheit von New York hat einen ganz anderen Ursprung. Es ist eine nicht-intentionale Schönheit. Sie ist ohne die Absicht des Menschen entstanden, wie eine Tropfsteinhöhle. Formen, die für sich betrachtet häßlich sind, geraten zufällig und ohne jeden Plan in so unvorstellbare Nachbarschaften, daß sie plötzlich in rätselhafter Poesie erstrahlen.«

Sabina sagte: »Nicht-intentionale Schönheit. Gut. [...]«

[...]

Franz sagte: »Mag sein, daß die nicht-intentionale Schönheit New Yorks viel reicher und bunter ist als die viel zu strenge, durchkomponierte Schönheit eines von Menschen gemachten Entwurfes. Aber es ist nicht mehr die europäische Schönheit. Es ist eine fremde Welt.«

 

intentional = 의도된

 

nicht-intentional = 비의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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