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광훈 선생님께

 

 

12장 앞부분, 알바 공작부인의 저택에는 세 공간이 등장합니다.

 

연극 공연장, 회화관, 응접실.

 

이 거대한 홀인 응접실, 한쪽에는 연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연회의 주인공, 알바 공작부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응접실 입구에서는 고야가 알바 공작부인의 시어머니 마르케사 부인과 환담을 하며, 연단 위에 앉아 있는 알바 공작부인을 바라봅니다. 고야는 자기 눈을 의심하며, 알바 공작부인의 모습에 정신을 잃습니다.’ 그래서 마르케사 부인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늙은 마르케사 부인은 그사이에 계속 말했을지도 모르고, 아마 그도 대답했을 것이다. 그는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그때 무뚝뚝하고도 예의 없이 그녀를 떠나, 연단의 홀을 가로질러갔다.”(20)

 

어쩌면 늙은 마르케사 부인은 그사이에 계속 말했을지도 모르고, 아마 그도 대답했을 것이다. 그는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그때 무뚝뚝하고도 예의 없이 그녀를 떠나, 홀을 가로질러 연단으로 갔다.”

 

독일어 원문: Vielleicht hatte die alte Marquesa inzwischen weitergesprochen, vielleicht hatte er geantwortet. Er wußte es nicht. Jetzt jedenfalls verließ er sie brüsk, unmanierlich, und ging durch den Saal der Estrade zu.

 

 

durch den Saal der Estrade zugehen

 

= 홀을 가로질러 연단으로 가다

 

여기서, der Estrade2격이 아니라 3격입니다.

 

연단의 홀이 아니라, ‘어디로 가다는 뜻의 동사 zugehen과 결부되는 간접목적어입니다.

 

 

(일반적으로 2격이라면, 그 형태는 전체의 부분의 꼴을 취합니다. ‘홀의 연단이라는 표현은 가능하지만, ‘연단의 홀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얼굴의 점()’이 일반적인 표현입니다. ‘()의 얼굴은 시적(詩的) 언어일 것입니다.)

 

 

독일어 단수 여성명사는 2격과 3격의 형태가 동일해, 섬세한 독해를 요구합니다.

 

 

2018. 4. 6.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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