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단두대에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389)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절두목(截頭木)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독일어 원문: Nun war er im Finstern allein, saß auf dem Stühlchen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Es war schlecht so zu sitzen, und die Einschnürungen an seinen Handgelenken taten weh, doch drangen diese Empfindungen erst spät in sein Bewußtsein. Vorerst saß er nur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wie auf einen Richtblock, [...] sich hinzugeben in das Unentrinnbare, sich zu ergeben in das Sterbenmüssen.

 

단어를 구별할 것:

 

Richtblock = 절두목(截頭木)

 

단두대(斷頭臺) = Fallbeil, Guillotine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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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너무나 깊은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세상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극도의 긴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몸이 떨렸고, 현기증이 나면서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머릿속이 텅 비기 시작했으며, 배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400)

 

골드문트는 너무나 깊은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세상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극도의 긴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몸이 떨렸고, 현기증이 나면서 마치 기포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머릿속이 텅 비기 시작했으며, 배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독일어 원문: Goldmund war bis ins Herz erschüttert. Plötzlich hatte sich die ganze Welt verändert, und das plötzliche Zusammenstürzen seiner übermenschlichen Anspannung drohte ihn zu ersticken, er zitterte, und Schwindelgefühl ließ ihn seinen Kopf wie eine leere Blase empfinden, sein Magen zog sich zusammen.

 

Blase = 거품, 기포(氣泡)

 

단어를 바로잡았다.

 

소설의 배경이 중세(中世)이니만큼, 시대 상황에 맞는 역어(譯語)를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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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는 부이용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4만 리브르에 달하는 남작의 빚을 자신이 떠안고 지참금으로 똑같은 액수의 돈을 지불함은 물론이고 세계 여행 경비, 마가노스크 근처의 올리브 방앗간, 그리고 매년 두 사람 앞으로 3천 리브르를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313)

 

그는 부이용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4만 리브르에 달하는 남작의 빚을 자신이 떠안고 지참금으로 똑같은 액수의 돈을 지불함은 물론이고 몇 군데의 소유지, 마가노스크 근처의 올리브 방앗간, 그리고 매년 두 사람 앞으로 3천 리브르를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

 

독일어 원문: [...] Mitgift bestehend aus einer Summe in gleicher Höhe sowie diversen Ländereien und einer Ölmühle bei Maganosc, eine jähriche Rente von 3000 Livre für das junge Paar.

 

착독(錯讀):

 

Ländereien = 소유지

 

Länderreisen = 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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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르트,기도, 오성현 옮김, 복 있는 사람, 2017(10).

 

종교개혁자들의 교리문답 안에서 기도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교리문답서들을 훑어보다 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루터는 먼저 기도를 다루고, 그다음에 신조 곧 신앙 해설을 다루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칼뱅은 신조 곧 신앙고백으로 먼저 시작한 후에 기도하라는 계명을 다룹니다. 칼뱅은 먼저 믿음에 대해 먼저 말하고, 그다음에 순종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42-43)

 

종교개혁자들의 교리문답 안에서 기도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교리문답서들을 훑어보다 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루터는 먼저 십계명 다루고, 그다음에 신조 곧 신앙 해설을 다루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칼뱅은 신조 곧 신앙고백으로 먼저 시작한 후에 율법 다룹니다. 칼뱅은 먼저 믿음에 대해 먼저 말하고, 그다음에 순종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독일어 원문: Welcher Platz wird in disen Katechismen dem Gebet angewiesen? Wenn wir sie durchblättern, bemerken wir, daß Luther zuerst die Gebote behandelt hat, dann das Credo, das heißt die Darlegung des Glaubens. Calvin seinerseits hat mit dem Credo (mit dem Glaubensbekenntnis) gegonnen, dann kommen die Gebote. Er spricht also zuerst vom Glauben, dann vom Gehorsam.

 

착독(錯讀):

 

Gebote = 계명

 

Gebet =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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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교장 마르틴 신부와 골드문트

 

그래? 그 녀석이 싸움을 걸어왔단 말이지?

모르겠어요. 아니 제가, 먼저 싸움을 걸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저를 놀렸거든요. 그래서 화가 났던 거예요.

그래, 이 녀석 정말 시작이 근사하구나. 분명히 말하겠는데, 한 번만 더 이 교실에서 주먹질을 했다간 벌을 받을 줄 알아. 자 이제 저녁 식사를 해야지. 어서 가!

[...]

골드문트 자신은 수도원 생활에서의 첫 행동이 정말 꼴사납고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저녁 식사 때에 상당히 뉘우치는 마음으로 자기 친구가 될 만한 생도를 물색하여 찾아내었다.(27)

 

그래? 그 녀석이 싸움을 걸어왔단 말이지?

모르겠어요. 아니 제가, 먼저 싸움을 걸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저를 놀렸거든요. 그래서 화가 났던 거예요.

그래, 이 녀석 정말 시작이 근사하구나. 분명히 말하겠는데, 한 번만 더 이 교실에서 주먹질을 했다간 벌을 받을 줄 알아. 자 이제 가서 오후 간식을 먹어야지. 어서 가!

[...]

골드문트 자신은 수도원 생활에서의 첫 행동이 정말 꼴사납고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후 간식 시간에 상당히 뉘우치는 마음으로 자기 친구가 될 만한 생도를 물색하여 찾아내었다.

 

 »So? Hat er angefangen?«

»Ich weiß nicht. Nein, ich glaube, ich habe selber angefangen. Sie haben mich gehänselt, da wurde ich böse.«

»Nun, du fängst ja gut an, mein Junge. Also merke dir: wenn du noch einmal hier im Schulzimmer Prügeleien auskämpfst, gibt es Strafe. Und jetzt mache, daß du zum Vesperbrot kommst, vorwärts!«

[...]

Goldmund war selbst der Meinung, seine erste Tat in diesem Klosterleben sei recht unartig und töricht gewesen; ziemlich zerknirscht suchte und fand er seine Schulkameraden beim Vesperbrot.

 

 

Vesperbrot = 오후 간식

 

대개, 16시에 먹는다.

 

다음 헤세의 글을 참고할 것;

 

Um vier Uhr, während wir unser Vesperbrot aßen, tat der Meister etwas Sonderbares.

 

Hermann Hesse, Prosa aus dem Nachlass, 1965, 117.

 

아울러, 19세기 기숙학교 일과표를 참고할 것:

 

5:00 기상

5:30 아침 식사

6:00-6:15 아침 예배

6:15-9:00 수업

9:00 두 번째 아침 식사

12:00 점심

16:00 오후 간식 ein Vesperbrot

18:30 저녁 식사

21:15 저녁 예배

[21:30] 취침

 

Hans-Martin Moderow, Volksschule zwischen Staat und Kirche: das Beispiel Sachsen im 18. und 19. Jahrhundert, 2007,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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