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장 구조(2)
문광훈 선생님께
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알바 공작과 그 어머니,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입니다.
무대 위, 극중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는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짭니다.
이런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이 후작 부인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었다.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았고, 베르사유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13쪽)
→ “아니 그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었다.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이전에 베르사유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독일어 원문: Nein, so war Marie-Antoinette nicht gewesen, die Marquesa de Villabranca hatte sie gesehen und gesprochen seinerzeit, in Versailles.
• die Marquesa de Villabranca hatte sie gesehen[A] und gesprochen[A] seinerzeit[B], in Versailles[C]
= 비야브란카 후작 부인은 그녀를 보았고[A] 대화를 나눴다[A] 이전에[B], 베르사유에서[C]
공간[C]과 시간[B]이 명시되었고, 거기에 담긴 행동[A]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즉 베르사유에서, 이전에, (마리 앙트아네트를) 보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고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수정 전, 번역문에는 시간과 공간과 행동의 통합과 일치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2018. 4. 11.
박진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