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미하엘은 교도소장의 편지를 받는다. 한나가 석방된 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는.

 

나는 그녀의 편지가 마음에 들었다.”(241)

 

미하엘은 철학자 아버지와 면담을 한다.

 

당시 나는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을 섞어서 말하는 아버지의 표현 방식 때문에 처음에는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끝에 가서 나는 아버지가 한 말을 내 나름대로 이렇게 받아들였다. 즉 판사하고 의논할 필요는 없다. 판사하고 의논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자 나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아버지는 그것을 내게서 눈치챘다. <그렇게 철학이 재미있니?>”(181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당시 나는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을 섞어서 말하는 아버지의 표현 방식 때문에 처음에는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끝에 가서 나는 아버지가 한 말을 내 나름대로 이렇게 받아들였다. 즉 판사하고 의논할 필요는 없다. 판사하고 의논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자 나는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아버지는 그것을 내게서 눈치챘다. <그래 철학이 마음에 드니?>”

 

독일어 원문:

 

Mir gefiel ihr B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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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계단 위의 여자, 배수아 옮김, 시공사, 2016(8).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독일 변호사, ‘’.

 

수요일 오전, 출장일을 끝낸 는 시드니 보타닉가든아트갤러리와 음악원이 있는에서 오후를 보낸다.

 

음악원 아래편 언덕으로 간 나는 풀밭에 누웠다. 양복을 입은 채로. 그러면 나중에 구겨진 옷을 입고 아마도 여기저기 얼룩도 묻은 채로 다녀야 한다는 사실은, 평소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일도, 마찬가지로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는 포기 못 할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나를 앞서가는 모든 것들에게, 나는 대체가능한 존재였다. 아직 내 뒤를 따라오는 자들이나 나를 대체불가능하게 여길 뿐이었다.”(14-15)

 

음악원 아래편 언덕으로 간 나는 풀밭에 누웠다. 양복을 입은 채로. 그러면 나중에 구겨진 옷을 입고 아마도 여기저기 얼룩도 묻은 채로 다녀야 한다는 사실은, 평소라면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일도, 마찬가지로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는 포기 못 할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내 앞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은 나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했다. 나를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오직 내 뒤에 놓여 있는 것뿐이었다.”

 

독일어 원문: Bei allem, was vor mir lag, war ich ersetzbar. Nicht ersetzbar war ich nur bei dem, was hinter mir lag.

 

여기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란 미래의 일반적인 변호사의 업무, “vor mir”을 말하고 대체할 수 없는 것이란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 기억“hinter mir”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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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미하엘은 두 번째로 한나를 찾아간다. 한나는 집에 없다.

 

건물의 현관문이 조금 열려 있었기 때문에 나는 계단을 올라가 초인종을 누른 후 기다렸다. 초인종을 다시 한 번 눌렀다. 집 안의 문들은 열려 있었다. 현관문의 유리창을 통해 집 안이 들여다보였다. 현관에는 거울과 옷장, 시계가 있었다. 째깍째깍하며 시계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32)

 

9개월 후, 한나는 떠난다.

 

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녀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문틈으로 살펴보았다. 모든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나는 째깍대는 시계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108)

 

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녀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문의 유리창을 통해 살펴보았다. 모든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나는 째깍대는 시계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독일어 원문:

 

[...] ich sah es durch das Glas der Eingangstür [...]

 

Ich sah durch die Tür [...]

 

현관문에는 유리창이 나 있다. 이를 통해 미하엘은 9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집 내부를 들여다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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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미하엘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한다.

 

한데 진급하지 못하는 낙제생이 많아, 2학년은 3학급원래 1학년은 4학급으로 편성된다.

 

우리 반은 4반으로 순전히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우리 반은 해체되어 각각 다른 반에 분할 배치되었고, 그 결과 독립된 학급으로 남지 못했다.”(88)

 

우리 반은 4반으로 순전히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우리 반은 해체되어 각각 다른 반에 분할 배치되었고, 다른 세 반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독일어 원문: Deswegen wurden auch wir aufgelöst und verteilt und nicht eine der anderen Klassen.

 

미하엘 반()에 대한 동어반복의 진술이 아니다.

 

미하엘 반은 해체되고 분산되었지만, 다른 세 반 가운데 어떤 반도 해체되거나 분산되지 않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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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슈미츠 부인을 만난 이후, 미하엘은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나는 엄마와 내게 견진성사를 해주신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했던 누나가 나를 꾸짖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29)

 

나는 엄마와 내게 입교(入敎) 교육을 시켜주신 존경하는 목사님,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고백했던 누나가 나를 꾸짖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Ich wußte, die Mutter, der Pfarrer, der mich als Konfirmanden unterwiesen hatte und den ich verehrte, und die große Schwester, der ich die Geheimnisse meiner Kindheit anvertraut hatte, würden mich zwar nicht schelten.

 

위 문장을 해석하고 번역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낱말은 Konfirmand.

 

(이에 따라 Pfarrer목사로도, ‘신부로도 옮길 수 있기 때문.)

 

이는 개신교용어로 어릴 때 유아세례를 받고, 이제 입교(入敎)를 앞둔 14독일의 경우의 청소년을 가리킨다.

 

입교 후보생은 1주일에 한 번, 적어도 9개월 이상 담당 목사에게 신앙 교육을 받는다.

 

개신교의 입교Konfirmation에 상응하는 가톨릭 용어는 Firmung.

 

참고로, 개신교에서 입교는 성사(聖事)가 아니다.

 

 

나의 어머니와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나의 누나는 [..]”(30)

 

나의 어머니와 존경하는 목사님 그리고 나의 누나는 [..]”

 

 

 

수정: 2017.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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