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니 에르펜베크,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 배수아 옮김, 을유문화사, 2010(5).
그렇게 여러 해가 마치 일년처럼 흘러간다. 옥수수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던 때가 1937년이던가 아니면 그 다음해였나, 생각나지 않고, 오늘까지도 그녀의 기억에 당연한 듯이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조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간 날 모랫길 표면을 온통 새까맣게 뒤덮은 채 꼼지락거리던 옥수수벌레, 그것들이 자전거 바퀴 아래서 끊임없이 빠지직거리며 부서지던 소리, 그것뿐이다.(102쪽)
→ 그렇게 여러 해가 마치 일년처럼 흘러간다. 왕풍뎅이들이 기승을 부리던 때가 1937년이던가 아니면 그 다음해였나, 생각나지 않고, 오늘까지도 그녀의 기억에 당연한 듯이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조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간 날 모랫길 표면을 온통 새까맣게 뒤덮은 채 꼼지락거리던 왕풍뎅이, 그것들이 자전거 바퀴 아래서 끊임없이 빠지직거리며 부서지던 소리, 그것뿐이다.
독일어 원문: So gehen die Jahre und sind wie ein Jahr. Ob die Maikäferplage siebenunddreißig war oder doch ein Jahr später, könnte sie jetzt gar nicht mehr sagen, nur an das Geräusch erinnert sie sich bis auf den heutigen Tag, wie es sich angehört hat, als sie mit ihrer Nichte beim Fahrradausflug über die Käfer fuhr, die den Sandweg in eine dunkle, wimmelnde Fläche verwandelten, wie es damals unter den Reifen knackte, das weiß sie noch immer.
• 번역을 바로잡았다.
• Maikäfer = Melolontha = 왕풍뎅이
https://de.wikipedia.org/wiki/Maik%C3%A4fer
• 옥수수 =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