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러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직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162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려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평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Ich zog ihn ins Freie. Die ersten waagrechten Lichtstreifen des Tages glommen unsäglich kalt und lustlos in den grauen Lüften.

 

waagrecht = 수평의

 

수직의 = senkrech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전쟁 발발을 앞둔,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대화.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대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213-214,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소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

 

독일어 원문: [...]

Er zuckte die Achseln.

»Sobald mobilisiert wird, rücke ich ein. Ich bin Leutnant

»Du? Davon wußte ich kein Wort.«

 

Leutnant = 소위

 

대위 = Hauptman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메르타가 천재에게 보낸 시 구절: <생명수가 끝나는 그곳에서 맘몬 신은 영면하리라.>

 

맘몬에 붙인 번역자의 각주(脚註).

 

“Mannon. 맘몬은 돈이나 재물을 뜻하는 셈어누가복음마가복음등의 신약 성서에도 등장하며, 흔히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체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닌 <재물의 신>을 뜻하기도 한다.”(324)

 

“Mannon. 맘몬은 돈이나 재물을 뜻하는 아람어누가복음마태복음등의 신약 성서에도 등장하며, 흔히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체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닌 <재물의 신>을 뜻하기도 한다.”

 

맘몬은 아람어로 신약 성서누가복음과 마태복음4차례 등장한다.

 

편집자는, 반드시 번역자의 각주를 일일이 확인할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노인 강도단 일행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고급 요리로 식사를 한다.

 

그때 안나그레타는 식사비 걱정을 늘어놓는다.

 

“<정말,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니, 만일 사물함을 열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을 전부 내 카드로 내야 하잖아. 호텔이 내 카드 번호를 갖고 있으니까.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지. 이 모든 걸, …….>

[...]

<안나그레타, 좀 진정해. 안나그레타 카드만 있어도 충분할 거야. 또 훔칠 물건도 있으니까.>

<꼭 이런 식으로 남의 물건을 훔쳐야 해?> 스티나가 의문을 제기했다. <‘네 이웃의 재산을 탐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는 것을 내가 어디서 봤는데…….>

다시 메르타가 나섰다. [...]”(8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정말,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니, 만일 사물함을 열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을 전부 내 카드로 내야 하잖아. 호텔이 내 카드 번호를 갖고 있으니까.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지. 이 모든 걸, …….>

[...]

<안나그레타, 좀 진정해. 안나그레타 카드만 있어도 충분할 거야. 또 훔칠 물건도 있으니까.>

<꼭 이런 식으로 남의 물건을 훔쳐야 해?> 스티나가 의문을 제기했다. <‘도둑질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잖아, …….>

다시 메르타가 나섰다. [...]”

 

프랑스어 번역본: Tu ne commettras pas de vol, c’est écrit dans la...

 

Tu ne commettras pas de vol = 도둑질하지 말라.

 

십계명의 일부로, 구약성경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구절.

 

스티나가 말꼬리를 흐리며, 삼켜 버린 말을 복원하면 이렇다:

 

도둑질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잖아, (성경에).

 

기독교 문화가 상식인 이들 모두에게, 스티나는 구태여 이 십계명이 성경에 쓰여 있다고 언급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 내가 어디서 봤는데…….”는 지나친, 자의적인 번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노인 강도단> 일당은 빈 집에 침입, 돈 자루를 찾으려고 한다.

 

“<아이고 힘들어! 이제 겨우 자물쇠를 열었네. 이제 경보 장치만 손을 봐서 끊어 놓으면 돼. 메르타가 안데르스와 함께 접이식 손수레를 갖고 들어가서 돈을 갖고 나올 수 있지?> 천재가 메르타의 어깨에 한 손을 얹어 놓으면서 숨을 내쉬며 물었다.

<보행기는 어쩌고?>

<그것도 갖고 들어가야지.>

메르타는 외투의 단추들을 다 끼웠다. 그때 메르타의 입에서 작은 비명 소리가 새어 나왔다. 단추를 끼우다가 잘못해서 배를 찌른 것이다. 지금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했다.”(511, 문장부호 수정인용)

 

“<아이고 힘들어! 이제 겨우 자물쇠를 열었네. 이제 경보 장치만 손을 봐서 끊어 놓으면 돼. 메르타가 안데르스와 함께 접이식 손수레를 갖고 들어가서 돈을 갖고 나올 수 있지?> 천재가 메르타의 어깨에 한 손을 얹어 놓으면서 숨을 내쉬며 물었다.

<보행기는 어쩌고?>

<그것도 갖고 들어가야지.>

메르타는 외투의 단추들을 다 끼웠다. , 이런! 긴장감에 메르타의 뱃속이 짜릿했다. 지금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했다.”

 

프랑스어 번역본: Märtha boutonna son imperméable. Oh, la, la! ça picotait drôlement dans la région du ventre. À présent, c’était du sérieux.

 

빈 집 침입 전에 메르타는 복장을 갖췄고, 긴장감에 몸이 전율했다는 뜻.

 

단추를 채우다 그 단추가 배를 찔러서 비명을 질렀다는 대목은,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없는 번역/편집.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분이 계시면, 꼭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