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막스 데미안 집을 방문한 싱클레어. 벽에 걸린 황금빛 매그림을 보는 순간.

 

번개같이 빠르게 한 무리의 영상들이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대문 아치 위에 오래된 돌 문장이 있는 고향 부모님 댁, 그 문장을 그리던 소년 데미안, 나의 적 크로머의 나쁜 마술에 얽혀들어 꼼짝 못하며 두려움에 차 있던 소년인 나, 조용한 교실 책상에서 내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리는 청년인 나, 마음의 실 가닥들이 얽힌 그물 속에 스스로 얽혀든 영혼, 그리고 이 순간까지의 모든 것, 또 모든 것이 나의 마음속에서 메아리쳤다.”(187, 띄어쓰기 수정인용)

 

번개같이 빠르게 한 무리의 영상들이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대문 아치 위에 오래된 돌 문장이 있는 고향 부모님 댁, 그 문장을 그리던 소년 데미안, 나의 적 크로머의 나쁜 마술에 얽혀들어 꼼짝 못하며 두려움에 차 있던 소년인 나, 학생시절 내 작은 방 조용한 책상에서 내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리는 청년인 나, 마음의 실 가닥들이 얽힌 그물 속에 스스로 얽혀든 영혼, 그리고 이 순간까지의 모든 것, 또 모든 것이 나의 마음속에서 메아리쳤다.”

 

독일어 원문: Blitzschnell sah ich eine Menge von Bildern an meiner Seele vorüberlaufen: das heimatliche Vaterhaus mit dem alten Steinwappen überm Torbogen, den Knaben Demian, der das Wappen zeichnete, mich selbst als Knaben, angstvoll in den bösen Bann meines Feindes Kromer verstrickt, mich selbst als Jüngling, in meinem Schülerzimmerchen am stillen Tisch den Vogel meiner Sehnsucht malend, die Seele verwirrt ins Netz ihrer eigenen Fäden und alles, und alles bis zu diesem Augenblick klang in mir wieder, [...]

 

Schülerzimmer = 학생의 방

 

이는, 학교 교실이 아닌 학생이 사는 집의 사적인 공간.

 

황금빛 매를 그리는 장면은 4(<베아트리체>) 119쪽을 볼 것.

 

교실Schulzimmer, Schulklasse37, 122쪽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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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7)

 

“<연대란> 데미안이 말했다. <멋진 일이지. 그러나 지금 도처에 만발해 있는 것은 전혀 연대가 아니야. [...]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모두가 그들의 삶의 법칙들이 이제는 맞지 않음을, 자기들은 낡은 목록에 따라 살고 있음을 느끼는 거야. [...]>”(182, 부분삭제 인용)

 

“<연대란> 데미안이 말했다. <멋진 일이지. 그러나 지금 도처에 만발해 있는 것은 전혀 연대가 아니야. [...]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자기 안에 있는 알 수 없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뿐인 공동체! 그들은 모두가 그들의 삶의 법칙들이 이제는 맞지 않음을, 자기들은 낡은 목록에 따라 살고 있음을 느끼는 거야. [...]>”

 

독일어 원문: [...] Und warum haben sie Angst? Man hat nur Angst, wenn man mit sich selber nicht einig ist. Sie haben Angst, weil sie sich nie zu sich selber bekannt haben. Eine Gemeinschaft von lauter Menschen, die vor dem Unbekannten in sich selber Angst haben! Sie fühlen alle, daß ihre Lebensgesetze nicht mehr stimmen, daß sie nach alten Tafeln leben, [...]

 

빠진 문장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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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6)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하는 말.

 

그는 유럽의 정신과 이 시대의 징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디서나 연합과 패거리짓기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고, 그러나 그 어디서도 자유와 사랑은 없다고 그가 말했다. 대학생 서클과 노래 동호인 모임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의 이 모든 공동체는 두려움에서, 무서움에서, 당황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런 공동체는 내부가 상해 있고 낡고 와해가 임박해 있다는 것이었다.”(182쪽)

 

그는 유럽의 정신과 이 시대의 징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디서나 연합과 패거리짓기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고, 그러나 그 어디서도 자유와 사랑은 없다고 그가 말했다. 대학생 서클과 노래 동호인 모임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의 이 모든 공동체는 강제로 만들어진 것으로, 두려움에서, 무서움에서, 당황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런 공동체는 내부가 상해 있고 낡고 와해가 임박해 있다는 것이었다.”

 

독일어 원문: Er sprach vom Geist Europas und von der Signatur dieser Zeit. Überall, sagte er, herrsche Zusammenschluß und Herdenbildung, aber nirgends Freiheit und Liebe. Alle diese Gemeinsamkeit, von der Studentenverbindung und dem Gesangverein bis zu den Staaten, sei eine Zwangsbildung, es sei eine Gemeinschaft aus Angst, aus Furcht, aus Verlegenheit, und sie sei im Innern faul und alt und dem Zusammenbruch nahe.

 

빠진 부분sei eine Zwangsbildung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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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새로운 형식의 종교를 과거의 것들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피스토리우스에 염증이 난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으로 자네를 지켜주려는 걸세.>”(167-16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라고 무서울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 냄새 나는 하찮은 것으로 자네를 괴롭히지 않겠네.>”

 

독일어 원문: »Pistorius,« sagte ich plötzlich, mit einer mir selber überraschend und erschreckend hervorbrechenden Bosheit, »Sie sollten mir wieder einmal einen Traum erzählen, einen wirklichen Traum, den Sie in der Nacht gehabt haben. Das, was Sie da reden, ist so so verflucht antiquarisch!«

[...]

[...]

Nach einer langen schweren Pause legte er neues Holz aufs Feuer und sagte still: »Sie haben ganz recht, Sinclair. Sie sind ein kluger Kerl. Ich werde Sie mit dem antiquarischen Zeug verschonen

 

ich verschone A mit B = 나는 BA를 괴롭히지 않는다.

 

verschonen의 숙어(熟語)를 적용하지 못하고, ‘보호하다는 기본적인 뜻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번역.

 

아울러, 첫 대목의 빠진 부분‘erschreckend’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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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사랑과 경외를 품었던 친구이자 스승인 피스토리우스와 결별해야만 하는 순간이 싱클레어에게 찾아온다.

 

거기서는 유효한 도덕 하나를 자신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충직하지 못함><배은망덕>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치욕적인 기억과 낙인처럼.”(166)

 

거기서는 유효한 도덕 하나를 자신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충직하지 못함><배은망덕>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치욕적인 호칭과 낙인처럼.”

 

독일어 원문: Da tauchen dem, der eine gültige Moral in sich selber zu tragen meinte, die Namen »Treulosigkeit« und »Undankbarkeit« wie schändliche Zurufe und Brandmäler auf, [...]

 

Zuruf(e) = ‘부름’. 여기서는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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