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내가 한 번도 내 동행자들과 하나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들 가운데서 늘 외로웠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괴로웠다는 것,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술집의 영웅이었지만 아주 거친 것은 심정적으로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총기가 있었고 선생님들, 학교, 부모, 교회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패기를 과시했다.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음담패설도 태연히 들었다. 그러나 내 패거리들이 여자들한테로 갈 때 함께 간 적은 없었다.”(101, 띄어쓰기 수정인용)

 

내가 한 번도 내 동행자들과 하나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들 가운데서 늘 외로웠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괴로웠다는 것,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가장 거친 녀석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술집의 영웅이자 조롱꾼이었다. 나는 선생님들, 학교, 부모, 교회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는 총기와 패기를 과시했다. 음담패설도 태연히 듣고 직접 하나쯤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패거리들이 여자들한테로 갈 때 함께 간 적은 없었다.”

 

독일어 원문: Daß ich niemals eins wurde mit meinen Begleitern, daß ich unter ihnen

einsam blieb und darum so leiden konnte, das hatte einen guten Grund. Ich war ein Kneipenheld und Spötter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ich zeigte Geist und zeigte Mut in meinen Gedanken und Reden über Lehrer, Schule, Eltern, Kirche ich hielt auch Zoten stand und wagte etwa selber eine aber ich war niemals dabei, wenn meine Kumpane zu Mädchen gingen, [...]

 

A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 가장 거친 녀석들의 마음에 드는 A

 

ich zeigte Geist und zeigte Mut in meinen Gedanken und Reden über A = 나는 A에 관한 생각과 말에서 총기와 패기를 보였다

 

wagte etwa selber eine [Zote] = 직접 한 가지쯤 음담패설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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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한 순간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늘어난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26,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 모든 체험에서는 이 순간이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들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아문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

 

독일어 원문: Von diesem ganzen Erlebnis, soweit es bis hier erzählt ist, war dieser Augenblick das Wichtige und Bleibende. Es war ein erster Riß in die Heiligkeit des Vaters, es war ein erster Schnitt in die Pfeiler, auf denen mein Kinderleben geruht hatte, und die jeder Mensch, ehe er er selbst werden kann, zerstört haben muß. Aus diesen Erlebnissen, die niemand sieht, besteht die innere, wesentliche Linie unsres Schicksals. Solch ein Schnitt und Riß wächst wieder zu, er wird verheilt und vergessen, in der geheimsten Kammer aber lebt und blutet er weiter.

 

zuwachsen = 아물다

 

번역자는 이 낱말을 zuwachsen로 분해하고, ‘덧붙여’와 자라다라는 두 가지 뜻을 조합해, ‘늘어나다로 유추한 듯.

 

아울러, 누락과 오류도 바로잡았다:

 

das Wichtige und Bleibende = 중요하고 지속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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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비 오는 날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호출한다.

 

크로머는 누나를 데려오라고 싱클레어를 협박하고 떠난다.

 

우연히 만난 데미안, 싱클레어를 괴롭히는 사람이 크로머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빛 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56쪽,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라고 말하며 그가 빗속에서 자기의 외투를 더 단단히 여몄다. <한 가지만은 다시 말해 주고 싶어. 우리가 벌써 이만큼 왔기 때문에 말이야. 넌 그 녀석을 떨쳐야 할 것 같아! [...]”

 

독일어 원문: »Ich geh jetzt nach Hause,« sagte er, und zog im Regen seinen Lodenmantel fester zusammen. »Ich möchte dir nur eins nochmals sagen, weil wir schon so weit sind du solltest diesen Kerl loswerden!

 

im Regen = 빗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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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삼사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162, 문장부호 수정인용)

 

“<대체 뭘 용서하지?>

<, 내가 그처럼 추하게 굴었잖아!>

비로소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났다. 사오 일 전이었던가? 나에게는 그때 이후 한 평생이 지나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았다.”

 

독일어 원문: [...] Erst jetzt kam mir die Erinnerung an unser Gespräch. War das vor vier, fünf Tagen gewesen? Mir schien seither ein Leben vergangen. Aber jetzt wußte ich plötzlich alles.

 

vor vier, fünf Tagen = 사오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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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나는 별별 시도를 다 해봤어!> 크나우어가 내 곁에서 탄식을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냉수욕, 안력 훈련, 체조, 달리기. 그러나 다 아무 소용없었어. 밤마다 생각도 해서는 안 되는 꿈을 꾸다가 화들짝 깨어나곤 해. 끔찍한 것은, 그러다 보니 내가 정신적으로 배워 놓은 모든 것이 내게서 차츰 다시 없어지는 거야. [...]”(157, 띄어쓰기 수정 및 문장부호 수정인용)

 

<나는 별별 시도를 다 해봤어!> 크나우어가 내 곁에서 탄식을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 냉수욕, [] 마찰, 체조, 달리기. 그러나 다 아무 소용없었어. 밤마다 생각도 해서는 안 되는 꿈을 꾸다가 화들짝 깨어나곤 해. 끔찍한 것은, 그러다 보니 내가 정신적으로 배워 놓은 모든 것이 내게서 차츰 다시 없어지는 거야. [...]”

 

독일어 원문: »Ich habe alles probiert!« jammerte Knauer neben mir. »Ich habe getan, was man tun kann, mit kaltem Wasser, mit Schnee, mit Turnen und Laufen, aber es hilft alles nichts. [...]

 

Schnee = []

 

눈을 ’[]이 아닌 ’[]으로, 착각하고 안력(眼力) 훈련으로 번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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