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전쟁 발발을 앞둔,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대화.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대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213-214,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소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

 

독일어 원문: [...]

Er zuckte die Achseln.

»Sobald mobilisiert wird, rücke ich ein. Ich bin Leutnant

»Du? Davon wußte ich kein Wort.«

 

단어를 바로잡았다.

 

Leutnant = 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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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아버지에게는 아침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사간이었다. 신문을 이것저것 읽다보면 몇 시간씩 늘어지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맞은 편 벽에는 군대 시절의 그레고르의 사진이 걸려 있어 대위 차림의 그가 손으로는 대검을 잡고 근심 없이 웃으며, 자신의 당당한 자태와 제복에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26)

 

아버지에게는 아침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사간이었다. 신문을 이것저것 읽다보면 몇 시간씩 늘어지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맞은 편 벽에는 군대 시절의 그레고르의 사진이 걸려 있어 소위 차림의 그가 손으로는 대검을 잡고 근심 없이 웃으며, 자신의 당당한 자태와 제복에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für den Vater war das Frühstück die wichtigste Mahlzeit des Tages, die er bei der Lektüre verschiedener Zeitungen stundenlang hinzog. Gerade an der gegenüberliegenden Wand hing eine Photographie Gregors aus seiner Militärzeit, die ihn als Leutnant darstellte, wie er, die Hand am Degen, sorglos lächelnd, Respekt für seine Haltung und Uniform verlangte.

 

단어를 바로잡았다.

 

Leutnant = 소위

 

대위 = Haupt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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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 벤야멘타 하인학교(세계문학전집 16), 홍길표 옮김, 문학동네, 2015(4).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투덜대는 자의 끊임없는 중얼거림은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 햇살 아래 반짝이며 흐르는 숲속 시냇물 소리보다 더 아름답다.(33)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투덜대는 자의 끊임없는 중얼거림은 아름다운 일요일 오전 햇살 아래 반짝이며 흐르는 숲속 시냇물 소리보다 더 아름답다.

 

독일어 원문: Wie prächtig ist so etwas. Das Gemurmel eines Mürrischen finde ich schöner als das Murmeln eines Waldbaches, beglitzert von der allerschönsten Sonntagvormittagsonne.

 

단어를 바로잡았다.

 

Sonntagvormittagsonne = 일요일 오전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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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 게걸음으로(세계문학전집 334),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21)

 

빌헬름 구스틀로프의 장례식.

 

“[...] 운구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열차는 식장을 떠나 구텐베르크 거리, 비스마르쉐 거리, 토텐담과 발 거리를 지나 화장터에 도착했다.(48)

 

“[...] 장례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행렬 식장을 떠나 구텐베르크 거리, 비스마르 거리, 토텐담과 발 거리를 지나 화장터에 도착했다.

 

독일어 원문: [...] setzte sich [...] der [...] Trauerzug in Bewegung. Bei wechselhaftem Wetter ging es von der Festhalle durch die Gutenbergstraße, Wismarsche Straße über den Totendamm und durch die Wallstraße zum Krematorium.

 

 

장례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슈베린 전역에 눈이 내린다. 기록과는 달리 고작 시민 몇몇만이 손을 치켜들고 그 관에 경의를 표한다.”(87)

 

장례 행렬지나가는 동안 슈베린 전역에 눈이 내린다. 기록과는 달리 고작 시민 몇몇만이 손을 치켜들고 그 관에 경의를 표한다.”

 

독일어 원문: Ganz Schwerin ist verschneit, während der Trauerzug seinen Weg nimmt [...]

 

 

“[...] 콘라트는 슈베린에서 거행되었던 국장 의식을 그림으로 보듯 생생하게 설명해 주었고, 심지어는 <눈이 조금 내렸다.>라고 당시 날씨까지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장례 열차를 묘사하면서 어떠한 거리 이름도 빠뜨리지 않았다.”(232,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콘라트는 슈베린에서 거행되었던 국장 의식을 그림으로 보듯 생생하게 설명해 주었고, 심지어는 <눈이 조금 내렸다.>라고 당시 날씨까지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장례 행렬 묘사하면서 어떠한 거리 이름도 빠뜨리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 und vergaß bei der Schilderung des Trauerzuges keinen Straßennamen.

 

 

Trauerzug = 장례 행렬.

 

Zug기차로만 생각한 듯.

 

Trauer장례Zug이 함께 쓰일 경우, ‘행렬’.

 

 

참고로, Zug은 고유명사로도 쓰인다.

 

스위스의 주() 이름이자, 이 주의 주도(州都) 이름: 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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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세계문학전집 42), 문현미 옮김, 민음사, 2017(235).

 

어떤 이들은 너무도 자주 차례차례 얼굴을 바꾸어 닳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얼굴을 늘 그대로 간직할 것 같지만, 40세도 될까 말까 해서 마지막 얼굴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것은 얼굴의 비극이다. 그들은 얼굴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익숙하지 못하여, 8일 만에 마지막 얼굴에는 구멍이 뚫리고, 여기저기가 종이처럼 얇아져서는 차츰 얼굴이 아닌 바닥이 드러난다.(13)

 

어떤 이들은 너무도 자주 차례차례 얼굴을 바꾸어 닳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얼굴을 늘 그대로 간직할 것 같지만, 40세도 될까 말까 해서 마지막 얼굴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것은 얼굴의 비극이다. 그들은 얼굴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익숙하지 못하여, 7 만에 마지막 얼굴에는 구멍이 뚫리고, 여기저기가 종이처럼 얇아져서는 차츰 얼굴이 아닌 바닥이 드러난다.

 

독일어 원문: Andere Leute setzen unheimlich schnell ihre Gesichter auf, eins nach dem andern, und tragen sie ab. Es scheint ihnen zuerst, sie hätten für immer, aber sie sind kaum vierzig; da ist schon das letzte. Das hat natürlich seine Tragik. Sie sind nicht gewohnt, Gesichter zu schonen, ihr letztes ist in acht Tagen durch, hat Löcher, ist an vielen Stellen dünn wie Papier, und da kommt dann nach und nach die Unterlage heraus, [...].

 

번역을 바로잡았다.

 

독일어 숙어(熟語)에 주의할 것:

 

acht Tage = eine Woche

 

https://www.dwds.de/wb/acht

 

 

아래 번역을 볼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열린책들 세계문학 211), 안문영 옮김, 열린책들, 2013(4).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 만에 다 닳아 구멍이 생기고(11)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김재혁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1(14).

그래서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이 채 안 돼 너절해져 구멍이 숭숭 뚫리고 곳곳이 종이처럼 얇아진다.(12-13)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릴케 전집 12), 김용민 옮김, 책세상, 2000(2).

마지막 얼굴도 일주일이 못 되어 구멍이 숭숭 나고(13)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박환덕 옮김, 문예출판사, 2010(34).

일주일이 채 못 되어 최후의 얼굴도 쪼개지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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