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9(1판 2쇄).
가장 예쁜 옷
테레사는 토마스를 기쁘게 하려고 옷을 입고 치장을 한다.
그때 토마스가 일하던 도중 팔이 빠져, 팔을 제자리에 맞춘 젊은이와 조합장을 데리고 집에 온다.
독한 술로 이 젊은이의 통증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31인치 허리에 그런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355쪽,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런 예쁜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
프랑스어 원문: [...] C'est pas ma bourgeoise qui se mettrait sur son trente et un pour me faire plaisir.
• se mettre sur son trente et un = 숙어, ‘가장 좋은 옷으로 차려 입다’.
번역자는 ‘trente et un’만을 따로 떼어 ‘31인치’로 성급하게 파악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