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 숄츠,바다의 철학, 김희상 옮김, 이유출판, 2020(1).

 

만약 인간이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진 해양 동물이라면 세계를 전혀 다르게 보고 생각하며 다른 철학을 지녔으리라. 마른 땅이 어떤 곳인지 묻는 물음에 물속에 사는 인간은 적절한 답을 낼 것이다. 아마도 그 인간은 마른 땅의 텅 빈 공간을 두고 잔뜩 겁에 질려 물속에 사는 것이 어떤지 더 잘 정리할지도 모른다. 축축함을 경험함으로써 마른 것을 알고 그 반대도 가능할 터이다. 우리가 밤을 경험함으로써 환한 대낮이라는 개념을 가지듯 말이다.(10)

 

만약 인간이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진 해양 동물이라면 세계를 전혀 다르게 보고 생각하며 다른 철학을 지녔으리라. 육지와 물이 없이 마른 곳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인간은 자신의 특성을 보다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인간은 잔뜩 겁에 질리고 호기심에 가득차서 텅 빈 공간과 물이 없는 마른 땅의 가능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물 밖에서 사는 가능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로써 인간은 자신이 해양 동물이라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그렇다. 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은 철저하게 물속에 사는 것, 해양 동물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축축함을 경험함으로써 마른 것을 알고 그 반대도 가능할 터이다. 우리가 밤을 경험함으로써 환한 대낮이라는 개념을 가지듯 말이다.

 

독일어 원문: Wäre er ein Seetier, mit Kiemen und Flossen, er würde die Welt ganz anders wahrnehmen, hätte ein anderes Denken und eine andere Philosophie. Die Antwort auf die Frage, wie er sich dann zum Land und zum Trockenen verhielte, würde zu seiner genaueren Charakterisierung führen. Vermutlich dächte er voller Angst und Neugier viel über die Möglichkeit von leerem Raum und trockenem Land nach, über die Möglichkeit, jenseits der Wasseroberfläche zu leben. Und damit zeigte er, dass er ein Seetier ist, ja erst dadurch wüsste er überhaupt, was es heißt, im Wasser zu leben, ein Seetier zu sein. Denn nur durch das ungewohnt Feuchte wissen wir etwas vom normal Trockenen und umgekehrt, so wie wir nur durch die Erfahrung der Nacht einen Begriff des Tages haben.

 

 

die Antwort auf die Frage, wie er sich dann zum Land und zum Trockenen verhielte, würde zu seiner genaueren Charakterisierung führen

 

= 육지와 물이 없이 마른 곳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의 보다 정확한 성격 규정으로 나타날 것이다

 

vermutlich dächte er voller Angst und Neugier viel über die Möglichkeit von leerem Raum und trockenem Land nach, über die Möglichkeit, jenseits der Wasseroberfläche zu leben

 

= 아마도 그 인간은 잔뜩 겁에 질리고 호기심에 가득차서 텅 빈 공간과 물이 없는 마른 땅의 가능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물 밖에서 사는 가능성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und damit zeigte er, dass er ein Seetier ist, ja erst dadurch wüsste er überhaupt, was es heißt, im Wasser zu leben, ein Seetier zu sein

 

= 그리고 이로써 인간은 자신이 해양 동물이라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그렇다. 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은 철저하게 물속에 사는 것, 해양 동물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번역을 바로잡고 빠진 곳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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