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라스에 도착한 그르누이는 도시를 탐색한다.

 

상점의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더 주의 깊게 맡아 본 그르누이는 작은 격자무늬의 허름한 상점과 창고 뒤쪽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협죽도나무와 종려나무가 무성한, 작지만 매혹적인 정원이 있었다. 그 중앙에 있는 분수에서는 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건물의 양날개는 대부분 U자형으로 남쪽을 향해 있었다. 2층에 있는 비단 카펫이 깔린 침실에는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고, 1층 바닥에 외국산 나무가 깔린 응접실이 있었다.”(255)

 

상점의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더 주의 깊게 맡아 본 그르누이는 작은 격자무늬의 허름한 상점과 창고 뒤쪽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협죽도나무와 종려나무가 무성한, 작지만 매혹적인 정원이 있었다. 그 중앙에 있는, 꽃밭에 둘러싸인 분수에서는 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건물익랑(翼廊)정원을 에워싼 채 대부분 U자형으로 남쪽을 향해 있었다. 2층에 있는 비단 벽지를 바른 침실에는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고, 1층 바닥에 외국산 나무가 깔린 응접실이 있었다.”

 

독일어 원문: Und wenn er schärfer hinroch, durch die zur Straße gelegenen prosaischen Geschäfts- und Lagerräume hindurch, dann entdeckte er, daß auf der Rückseite dieser kleinkarierten Bürgerhäuser sich Gebäulichkeiten der luxuriösesten Art befanden. Um kleine, aber reizende Gärten, in denen Oleander und Palmen gediehen und zierliche von Rabatten umfaßte Springbrunnen gurgelten, dehnten sich, meist U-förmig nach Süden gebaut, die eigentlichen Flügel der Anwesen aus: sonnendurchflutete, seidentapetenbespannte Schlafgemächer in den Obergeschossen, prächtige mit exotischem Holz getäfelte Salons zu ebener Erde [...]

 

seidentapetenbespannt = 비단 벽지로 도배한

 

Tapete벽지Teppich카펫로 잘못 읽음.

 

빠진 부분을 보완하고, 원문의 의미가 더 분명히 드러나도록 부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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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발디니는 작업장에서 그르누이가 향수 <사랑과 영혼>을 만들어 보이도록 허락한다.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뒤죽박죽인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122)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촛대의 불빛에 모든 게 가장 잘 보이도록 배치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Dann stellte er sich hinter Baldini, der noch immer mit bedächtiger Pedanterie seine Mischgefäße arrangierte, dieses Glas ein wenig dahin rückte, jenes noch ein wenig dorthin, damit alles seine gute altgewohnte Ordnung habe und sich im vorteilhaftesten Licht der Leuchter präsentiere - und wartete, zitternd vor Ungeduld, daß der Alte sich entferne und ihm Platz mache.

 

Mischgefäß = 혼합 용기, 조제 용기

 

뒤죽박죽은 어디서 나온 걸까?

 

섞다는 뜻의 ‘Misch-’뒤죽박죽으로 오독(誤讀)한 것은 아닐까!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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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향수의 번역본에는 원문을 빠뜨리고 번역한 곳이 비교적 많다. 번역자가 시간에 쫓겨, 번역을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건, 이를 막으려면 원문대조가 필수.

 

다음은 문장 단위의 누락이 생긴 곳.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길을 걷다 지금의(220)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당장 거리로 나선다고 해도, 그를 쳐다보려고 몸을 돌리거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길을 걷다 지금의

 

독일어 원문: Wenn er jetzt hinunter auf die Straße ginge, würde kein Mensch sich nach ihm umdrehen.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271)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열을 가하면 향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뜨거운 침지 기름 솥에 순간적으로 집어넣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

 

독일어 원문: Wärme verminderte ihren Duft, das plötzliche Bad im heißen Mazerationsfett hätte ihn völlig zerstört

 

 

옷을 입고 등장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350)

 

옷을 입고 등장했다. 도시와 시골의 모든 귀족들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독일어 원문: Der gesamte Adel aus Stadt und Land war zugegen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354)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아아, 그는 그 남자가 처형장 위로 끌려올 순간이 두려웠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

 

독일어 원문: ach, er fürchtete den Moment, da er heraufgeführt würde,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374)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이 작은 병에는 아직 향수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

 

독일어 원문: Das Fläschchen war noch fast v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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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이노셍 묘지와 납골당.

 

자정이 지나면 온갖 천민들이 모여드는 곳.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이리저리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377, 맞춤법 수정인용)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온전히 자기 몸에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

 

독일어 원문: [...] Und dann habe er sich mit dem Inhalt dieses Fläschchens über und über besprenkelt [...]

 

병의 내용물을 그르누이가 자기 몸에 뿌렸다는 사실은,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

 

이노셍 묘지의 천민들이 그르누이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그의 몸을 찢어 먹게 되는 것은 바로, 그르누이가 이 향수를 자기 몸에 온전히(über und über) 끼얹었기(sich besprenkeln)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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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라스에서 그르누이는 한 소녀의 향기를 포착하고, 이를 파리 마레 소녀의 향기와 비교한다.

 

그런데 성벽 뒤의 이 꽃, 봉오리가 채 피어나지도 않은 이 꽃, 그르누이말고는 그 누구의 주목도 받은 적이 없는 이 꽃은 향기의 꽃봉오리를 막 내밀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벌써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황홀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이 꽃이 화려한 자태로 활짝 피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그런 향기를 풍길 것이 아닌가. 이 꽃은 지금 벌써 그 옛날 파리 마레 거리의 소녀처럼 향기가 근사했다. 그때처럼 향기가 진하거나 풍만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소녀의 향은 훨씬 더 섬세하고 미묘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웠다.”(259)

 

그런데 성벽 뒤의 이 꽃, 봉오리가 채 피어나지도 않은 이 꽃, 그르누이말고는 그 누구의 주목도 받은 적이 없는 이 꽃은 향기의 꽃봉오리를 막 내밀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벌써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황홀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이 꽃이 화려한 자태로 활짝 피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이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그런 향기를 풍길 것이 아닌가. 이 꽃은 지금 벌써 그 옛날 파리 마레 거리의 소녀 보다 더 향기가 근사했다. 그때처럼 향기가 진하거나 풍만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소녀의 향은 훨씬 더 섬세하고 미묘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웠다.”

 

독일어 원문: [...] Sie riecht schon jetzt besser, [...], als damals das Mädchen aus der Rue des Marais. [...]

 

A riecht besser als B = AB 보다 훨씬 더 좋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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