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발디니는 작업장에서 그르누이가 향수 <사랑과 영혼>을 만들어 보이도록 허락한다.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뒤죽박죽인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122)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촛대의 불빛에 모든 게 가장 잘 보이도록 배치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Dann stellte er sich hinter Baldini, der noch immer mit bedächtiger Pedanterie seine Mischgefäße arrangierte, dieses Glas ein wenig dahin rückte, jenes noch ein wenig dorthin, damit alles seine gute altgewohnte Ordnung habe und sich im vorteilhaftesten Licht der Leuchter präsentiere - und wartete, zitternd vor Ungeduld, daß der Alte sich entferne und ihm Platz mache.

 

Mischgefäß = 혼합 용기, 조제 용기

 

뒤죽박죽은 어디서 나온 걸까?

 

섞다는 뜻의 ‘Misch-’뒤죽박죽으로 오독(誤讀)한 것은 아닐까!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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