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르누이의 도움을 받아 발디니는 명성과 부를 쌓는다.

 

런던의 훌륭한 사무실들과 파르마 궁전에서도 발디니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며, 바르샤바 성과 리페 데트몰트를 오가는 백작들의 성에서도 다를 바가 없었다. [...] 발디니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향수 제조인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파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164, 부분삭제 인용)

 

런던의 훌륭한 사무실들과 파르마 궁전에서도 발디니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며, 바르샤바 성과 리페-데트몰트 백작작은 성에서도 다를 바가 없었다. [...] 발디니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향수 제조인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파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독일어 원문: In den feinen Kontoren der Londoner City duftete es ebenso nach Baldinis Parfums wie am Hofe von Parma, im Warschauer Schloß nicht anders als im Schlößchen des Grafen von und zu Lippe-Detmold. [...]

 

im Schlößchen des Grafen von und zu Lippe-Detmold = 리페-데트몰트 백작의 작은 성에서.

 

von und zu오가는으로 해석하고, Lippe-Detmold를 왕래하는 도시로 생각한 듯.

 

Lippe-Detmold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강 이름과 지명에서 유래한 성().

 

그리고 von und zu는 출신지를 나타내는, 즉 귀족 신분을 드러내는 성()의 일부.

 

대부분 von만을 단독으로 쓴다. 그러나 이 백작의 경우, vonzu를 함께 쓰고 있다. 아주 희귀한 경우.

 

백작에 해당하는 원문의 Graf가 단수, 소유격인 것도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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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겉으로 보기에, 향수 만드는 작업을 지시하고 명령하는 사람은 수석 도제 드뤼오.

 

하지만 그 지시와 명령의 실제 주관자는 그르누이.

 

그르누이는 향기가 꽃잎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또 알코올을 거쳐 그 귀한 작은 향수병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드뤼오보다 더 정확하게 코로 추적하고 감시했다. [...] 그는 드뤼오보다 훨씬 더 일찍 후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었다. [...] 그리고는 아주 공손한 태도와 완곡한 어법으로 <기름이 너무 뜨거워진 게 아닐까요>, <지금 여과시켜도 될 것 같은데요>, <증류기에서 알코올이 다 증발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리 똑똑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멍청이도 아닌 드뤼오는 결국 그르누이의 말을 따르거나 그르누이에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판단에 의해 그때가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르누이는 단 한 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 시간이 흐르자 드뤼오는 점점 더 그르누이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269-270, 부분삭제 인용)

 

그르누이는 향기가 꽃잎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또 알코올을 거쳐 그 귀한 작은 향수병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드뤼오보다 더 정확하게 코로 추적하고 감시했다. [...] 그는 드뤼오보다 훨씬 더 일찍 후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었다. [...] 그리고는 아주 공손한 태도와 완곡한 어법으로 <기름이 너무 뜨거워진 게 아닐까요>, <지금 여과시켜도 될 것 같은데요>, <증류기에서 알코올이 다 증발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리 똑똑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멍청이도 아닌 드뤼오는 결국 그르누이의 말을 따르거나 그르누이에게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르누이는 단 한 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 시간이 흐르자 드뤼오는 점점 더 그르누이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 Und Druot, der zwar nicht gerade fabelhaft intelligent, aber auch nicht völlig dumpfköpfig war, bekam mit der Zeit heraus, daß er mit seinen Entscheidungen justament dann am besten fuhr, wenn er das tat oder anordnete, was Grenouille gerade »so glaubte« oder »irgendwie im Gefühl« hatte. [...]

 

드뤼오가 설명했다는 번역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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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그라스에 도착한 그르누이는 도시를 탐색한다.

 

상점의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더 주의 깊게 맡아 본 그르누이는 작은 격자무늬의 허름한 상점과 창고 뒤쪽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협죽도나무와 종려나무가 무성한, 작지만 매혹적인 정원이 있었다. 그 중앙에 있는 분수에서는 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건물의 양날개는 대부분 U자형으로 남쪽을 향해 있었다. 2층에 있는 비단 카펫이 깔린 침실에는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고, 1층 바닥에 외국산 나무가 깔린 응접실이 있었다.”(255)

 

상점의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더 주의 깊게 맡아 본 그르누이는 작은 격자무늬의 허름한 상점과 창고 뒤쪽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협죽도나무와 종려나무가 무성한, 작지만 매혹적인 정원이 있었다. 그 중앙에 있는, 꽃밭에 둘러싸인 분수에서는 물이 솟구치고 있었다. 건물익랑(翼廊)정원을 에워싼 채 대부분 U자형으로 남쪽을 향해 있었다. 2층에 있는 비단 벽지를 바른 침실에는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고, 1층 바닥에 외국산 나무가 깔린 응접실이 있었다.”

 

독일어 원문: Und wenn er schärfer hinroch, durch die zur Straße gelegenen prosaischen Geschäfts- und Lagerräume hindurch, dann entdeckte er, daß auf der Rückseite dieser kleinkarierten Bürgerhäuser sich Gebäulichkeiten der luxuriösesten Art befanden. Um kleine, aber reizende Gärten, in denen Oleander und Palmen gediehen und zierliche von Rabatten umfaßte Springbrunnen gurgelten, dehnten sich, meist U-förmig nach Süden gebaut, die eigentlichen Flügel der Anwesen aus: sonnendurchflutete, seidentapetenbespannte Schlafgemächer in den Obergeschossen, prächtige mit exotischem Holz getäfelte Salons zu ebener Erde [...]

 

seidentapetenbespannt = 비단 벽지로 도배한

 

Tapete벽지Teppich카펫로 잘못 읽음.

 

빠진 부분을 보완하고, 원문의 의미가 더 분명히 드러나도록 부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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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발디니는 작업장에서 그르누이가 향수 <사랑과 영혼>을 만들어 보이도록 허락한다.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뒤죽박죽인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122)

 

그르누이는 선반에서 실험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 왔다. 모두 아홉 가지였다. [...]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고농도의 포도주 주정이 들어 있는 큰 병을 꺼내 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실험 도구들을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옛날부터 자신이 익숙한 위치대로 정돈하고 촛대의 불빛에 모든 게 가장 잘 보이도록 배치하고 있는 발디니의 뒤에 가서 섰다.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어서 자신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켜서기를 몸이 떨릴 정도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Dann stellte er sich hinter Baldini, der noch immer mit bedächtiger Pedanterie seine Mischgefäße arrangierte, dieses Glas ein wenig dahin rückte, jenes noch ein wenig dorthin, damit alles seine gute altgewohnte Ordnung habe und sich im vorteilhaftesten Licht der Leuchter präsentiere - und wartete, zitternd vor Ungeduld, daß der Alte sich entferne und ihm Platz mache.

 

Mischgefäß = 혼합 용기, 조제 용기

 

뒤죽박죽은 어디서 나온 걸까?

 

섞다는 뜻의 ‘Misch-’뒤죽박죽으로 오독(誤讀)한 것은 아닐까!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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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향수의 번역본에는 원문을 빠뜨리고 번역한 곳이 비교적 많다. 번역자가 시간에 쫓겨, 번역을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건, 이를 막으려면 원문대조가 필수.

 

다음은 문장 단위의 누락이 생긴 곳.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길을 걷다 지금의(220)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당장 거리로 나선다고 해도, 그를 쳐다보려고 몸을 돌리거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길을 걷다 지금의

 

독일어 원문: Wenn er jetzt hinunter auf die Straße ginge, würde kein Mensch sich nach ihm umdrehen.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271)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열을 가하면 향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뜨거운 침지 기름 솥에 순간적으로 집어넣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

 

독일어 원문: Wärme verminderte ihren Duft, das plötzliche Bad im heißen Mazerationsfett hätte ihn völlig zerstört

 

 

옷을 입고 등장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350)

 

옷을 입고 등장했다. 도시와 시골의 모든 귀족들이 그 자리에 참석했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독일어 원문: Der gesamte Adel aus Stadt und Land war zugegen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354)

 

내리칠 힘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아아, 그는 그 남자가 처형장 위로 끌려올 순간이 두려웠다. 무릎이 덜덜 떨리면서

 

독일어 원문: ach, er fürchtete den Moment, da er heraufgeführt würde,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374)

 

작은 향수병을 만져 보았다. 이 작은 병에는 아직 향수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

 

독일어 원문: Das Fläschchen war noch fast v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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