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일어난다.
한스에게 콘라딘이 먼저 말을 건넨 것.
우정의 시작.
“마침내 그와 헤어진 후 나는 집까지 내내 달렸다. 큰소리로 웃고 혼잣말로 떠들어 대고 하면서, 나는 소리 높여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모든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 떠들어 대지 않고는 못 배기리란 것도 알았다. 다행히도 우리 부모는 일에 너무 매여서 내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내 침울하고 따분해하는 표정, 에둘러 피하는 대답, 그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불가사의한 과도기와 <성장통>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 내 기나긴 침묵에 익숙해져 있었다.”(53쪽, 부분삭제 인용)
→ “마침내 그와 헤어진 후 나는 집까지 내내 달렸다. 큰소리로 웃고 혼잣말로 떠들어 대고 하면서, 나는 소리 높여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모든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 떠들어 대지 않고는 못 배기리란 것도 알았다. 다행히도 우리 부모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내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내 침울하고 따분해하는 표정, 에둘러 피하는 대답, 그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불가사의한 과도기와 <성장통>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 내 기나긴 침묵에 익숙해져 있었다.”
영어 원문: Fortunately my parents were too preoccupied to notice the change in me. They were used to my moody and bored expression, my evasive answers and my prolonged silences which they attributed to ‘growing pains’ and the mysterious transition from adolescence to manhood.
한스의 부모가 한스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일 때문이 아니라, 한스의 ‘사춘기’ 때문.
한스가 드러내 보이는 여러 가지 감정의 변화를, 한스의 부모는 늘 사춘기 소년의 ‘변덕’으로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