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드뤼오와 그르누이가 포마드를 <순수한 에센스>로 응축하는 과정.

 

그러면 그들은 지하실에서 항아리를 꺼내 와 봉인된 상태 그대로 극히 조심스럽게 가열을 한 후 다시 잘 정제된 포도주 주정과 혼합해 저었다. 그런 후 그걸 다시 지하실로 옮겨 급속히 냉각시키면 포마드의 응고된 지방질에서 알코올이 분리되었다. 드뤼오가 병에다 따라 놓은 그것은 향수와 흡사했지만 밑에 남은 포마드의 향기를 거의 다 흡수해 왔기 때문에 아주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꽃 향기는 다시 한번 다른 물질로 옮겨진 셈이었다.”(267)

 

그러면 그들은 지하실에서 항아리를 꺼내 와 봉인된 상태 그대로 극히 조심스럽게 가열을 한 후 다시 잘 정제된 포도주 주정과 혼합해, 설치된 교반기를 써서 그르누이가 뒤섞고 완전히 씻어냈다. 그런 후 그걸 다시 지하실로 옮겨 급속히 냉각시키면 포마드의 응고된 지방질에서 알코올이 분리되었다. 병에 따라 놓은 이 알코올이 말하자면 향수로, 밑에 남은 포마드의 향기를 거의 다 흡수해 왔기 때문에 아주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꽃 향기는 다시 한번 다른 물질로 옮겨진 셈이었다.”

 

독일어 원문: Und dann wurde die Pomade wieder aus dem Keller geholt, in verschlossenen Töpfen aufs Vorsichtigste erwärmt, mit feinstem Weingeist versetzt und vermittels eines eingebauten Rührwerks, welches Grenouille bediente, gründlich durchgemischt und ausgewaschen. Zurück in den Keller verbracht, kühlte diese Mischung rasch aus, der Alkohol schied sich vom erstarrenden Fett der Pomade und konnte in eine Flasche abgelassen werden. Er stellte nun quasi ein Parfum dar, allerdings von enormer Intensität, während die zurückbleibende Pomade den größten Teil ihres Duftes verloren hatte. Abermals also war der Blütenduft auf ein anderes Medium übergegangen.

 

이 문장에서 er드뤼오가 아니라 알코올’(der Alkohol)를 가리킨다.

 

아울러,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사랑할 때와 죽을 때(세계문학전집 246),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0(4).

 

웨이터가 돌아왔다. <오늘은 요하니스베르거 칼렌베르크를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가 물었다. <저희한테 한 상자가 있어요. 거기에 비하면 샴페인 정도는 생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칼렌부르크로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전문가다운 선택이십니다. 이 술은 슈니첼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257, 문장부호 수정인용)

 

웨이터가 돌아왔다. <오늘은 요하니스베르거 칼렌베르크를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가 물었다. <저희한테 한 상자가 있어요. 거기에 비하면 샴페인 정도는 생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칼렌르크로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전문가다운 선택이십니다. 이 술은 슈니첼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독일어 원문: Kahlenberg

 

그래버는 야전 병원에서 프레젠부르크를 만났다. 임시로 설치한 막사였다. 프레젠베르크는 왼쪽 다리가 뭉개져 있었다. <우선 절단하고 보겠다는 거야.> 그가 말했다.”(514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그래버는 야전 병원에서 프레젠부르크를 만났다. 임시로 설치한 막사였다. 프레젠르크는 왼쪽 다리가 뭉개져 있었다. <우선 절단하고 보겠다는 거야.> 그가 말했다.”

 

독일어 원문: Fresenburg

 

• ①모두 /e/ /u/ 를 구분하지 않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 1738717일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태어났다. 그날은 그 해의 가장 무더웠던 날들 중의 하루로서 뜨거운 열기가 납덩이처럼 묘지를 내리누르고 있었고 썩은 참외와 불에 탄 쇠뿔이 섞인 듯한 부패 가스가 근처의 거리를 꽥 채우고 있었다. 그르누이의 어머니에게 진통이 찾아온 것은 페르 거리의 생선 좌판 뒤에 선 채로 좀 전에 꺼낸 대구의 비늘을 손질할 때였다. 아침에 강에서 잡았다는 그 생선들은 벌써 악취를 풍기고 있어 오히려 시체의 냄새를 압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르누이의 어머니는 생선 냄새도 시체의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다.”(11, 부분삭제 인용)

 

“[...] 1738717일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태어났다. 그날은 그 해의 가장 무더웠던 날들 중의 하루로서 뜨거운 열기가 납덩이처럼 묘지를 내리누르고 있었고 썩은 참외와 불에 탄 쇠뿔이 섞인 듯한 부패 가스가 근처의 거리를 꽥 채우고 있었다. 그르누이의 어머니에게 진통이 찾아온 것은 페르 거리의 생선 좌판 뒤에 선 채로 좀 전에 내장을 꺼낸 잉어의 비늘을 손질할 때였다. 아침에 센 강에서 잡았다는 그 생선들은 벌써 악취를 풍기고 있어 오히려 시체의 냄새를 압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르누이의 어머니는 생선 냄새도 시체의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다.”

 

독일어 원문: [...] wurde am 17. Juli 1738 Jean-Baptiste Grenouille geboren. Es war einer der heißesten Tage des Jahres. Die Hitze lag wie Blei über dem Friedhof und quetschte den nach einer Mischung aus fauligen Melonen und verbranntem Hörn riechenden Verwesungsbrodem in die benachbarten Gassen. Grenouilles Mutter stand, als die Wehen einsetzten, an einer Fischbude in der Rue aux Fers und schuppte Weißlinge, die sie zuvor ausgenommen hatte. Die Fische, angeblich erst am Morgen aus der Seine gezogen, stanken bereits so sehr, daß ihr Geruch den Leichengeruch überdeckte. Grenouilles Mutter aber nahm weder den Fisch- noch den Leichengeruch wahr,

 

Weißling = 잉어

 

대구라는 번역은 이 낱말Weißling의 사전적 의미를 무리하게 적용한 결과.

 

대구는 북대서양의 바닷물고기.

 

따라서 아침에 센 강에서잡을 수 없음.

 

다음 책을 참고할 것:

 

마크 쿨란스키,대구, 박중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4(2).

 

참고로, 18세기 유럽 대륙에서 대구는 건어물(乾魚物)로 거래되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말없이 걸어 들어왔다.”(239-240, 부분삭제 인용)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 Selbst die Freunde der botanischen Universitätsgärten schwiegen betreten.

 

부사 betreten당황한’, ‘놀란을 동사들어서다로 잘못 읽었다.

 

이 문장의 동사는 schwiegen = ‘침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대로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332, 띄어쓰기 수정인용)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과 달리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독일어 원문: Richis, dessen Zimmer nach Westen lag, erwachte um sieben. Er hatte zum ersten Mal seit Monaten wirklich prächtig geschlafen und blieb entgegen seiner Gewohnheit noch eine Viertelstunde lang liegen, räkelte sich und seufzte vor Vergnügen und lauschte dem angenehmen Rumoren, das aus der Küche heraufdrang. Als er dann aufstand und das Fenster weit öffnete [...]

 

entgegen = ‘() 반하여’, ‘() 다르게

 

entgegen seiner Gewohnheit = ‘자기 습관과 다르게라는 뜻.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