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사면 석방 전날, 교도소.

 

한나와 미하엘의 대화.

 

“<결혼은 했어?>

<했었지요. 게르트루트하고 나는 몇 년 전에 이혼했고, 딸애는 지금 기숙사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나는 그 아이가 마지막 몇 학년은 그곳에서 지내지 말고 나한테 와서 지내주었으면 좋겠어요.>”(248, 문장부호 수정인용)

 

“<결혼은 했어?>

<했었지요. 게르트루트하고 나는 오래전에 이혼했고, 딸애는 지금 기숙사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나는 그 아이가 마지막 몇 학년은 그곳에서 지내지 말고 나한테 와서 지내주었으면 좋겠어요.>”

 

독일어 원문: Gertrud und ich sind seit vielen Jahren geschieden.

 

미하엘의 이혼은 10년 전의 일(230, 231, 232쪽을 볼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로틱한 우정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사비나를 포함한, 모든 애인들에게 적용되는 불문율.

 

에로틱한 우정의 불문율을 지킨다는 것은 토마시가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배제한다는 것도 의미했다. 토마시가 이 조건을 위반했다면 그의 다른 애인들은 사비나보다 열등한 위치에 처했을 것이고 대번에 저항했을 것이다.”(25)

 

에로틱한 우정의 불문율 토마시가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배제한다는 것 의미했다. 토마시가 이 조건을 위반했다면 그의 다른 애인들은 열등한 위치에 처했음을 알고 대번에 저항했을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La convention non écrite de l’amitié érotique impliquait que l'amour fût exclu de la vie de Tomas. Eût-il enfreint cette condition, ses autres maîtresses se seraient aussitôt retrouvées dans une position inférieure et se seraient révoltée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국경을 사이에 두고

 

소련군 침공 후, 토마시와 테레자는 스위스 취리히로 망명한다.

 

육 개월 쯤 후, 테레자는 체코 프라하로 되돌아간다.

 

그는 모든 상황을 수천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경계는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52)

 

그는 모든 상황을 백 오십 번에 걸쳐 되짚어 보았다. 보헤미아와 나머지 세계 사이의 국경은 그들이 떠나왔던 시절처럼 더 이상 열려 있지 않았다. 전보도 전화도 테레자를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Pour la cent cinquantième fois, il récapitulait toute la situation : les frontières entre la Bohême et le reste du monde n’étaient plus ouvertes comme elles l’étaient à l’époque où ils étaient partis. Ni les télégrammes ni les coups de téléphone ne pourraient faire revenir Terez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낭독 카세트테이프를 보낸 지 4년째 되는 해.

 

한나가 보낸 편지.

 

“<꼬마야, 지난번 이야기는 정말 멋졌어. 고마워. 한나가.>

[...] 인사말은 종이의 맨 위쪽에 적혀 있었으며 세 줄을 채우고 있었다. 오래 사용하여 글씨가 번지는 파란색 볼펜으로 적혀 있었다. 한나는 펜에 힘을 잔뜩 주어 쓴 것 같았다.”(234,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꼬마야, 지난번 이야기는 정말 멋졌어. 고마워. 한나가.>

[...] 인사말은 종이의 맨 위쪽에 적혀 있었으며 세 줄을 채우고 있었다. 잉크 찌꺼기가 뭉치는 파란색 볼펜으로 적혀 있었다. 한나는 펜에 힘을 잔뜩 주어 쓴 것 같았다.”

 

독일어 원문: Er [Der Gruß] war mit blauem, schmierendem Kugelschreiber geschrieb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락(6)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은 결코 포기하려 들지 않았던 명예에 각별한 특권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을 보는 데에 익숙했다.

토마시는 그런 웃음을 견딜 수 없었고 도처에서, 심지어 거리의 낯선 사람 얼굴에서도 그런 미소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297)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은 결코 포기하려 들지 않았던 명예에 각별한 특권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을 보는 데에 익숙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비겁한 사람들에 대한 은밀한 사랑을 품고 있었다. 비겁한 사람들이 없다면 그들의 용기는 아무도 경탄하지 않는 진부한, 쓸데없는 노력으로 변해버릴 것이었다.

토마시는 그런 웃음을 견딜 수 없었고 도처에서, 심지어 거리의 낯선 사람 얼굴에서도 그런 미소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프랑스어 원문: Aussi nourrissaient-ils envers les lâches un amour secret ; sans eux leur courage n’aurait été qu’un effort banal inutile que personne n’eût admir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