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판 57쇄).
“마침내 나는 베아트리체를 그리기 시작했다.
나뭇잎 몇 개는 완전히 실패하여 버려버렸다. 때때로 거리에서 마주쳤던 그 소녀의 얼굴을 떠올려보려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잘되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소녀를 그리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얼굴 하나를 그리기 시작했다. 환상에 따라, 시작만 해놓고는 붓 가는 대로, 물감과 붓에서 저절로 나오는 선에 따라 그렸다. 거기서 나온 것은 꿈꾸었던 얼굴이었다. 별로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즉시 시도를 계속했다. 새로운 종이 한 장 한 장이 그 무엇인가를 더 분명하게 말했다. 비록 결코 실물에 가깝지는 않아도 그 유형에는 가까워져 갔다.”(109-110쪽)
→ “마침내 나는 베아트리체를 그리기 시작했다.
종이 몇 장은 완전히 실패하여 버려버렸다. 때때로 거리에서 마주쳤던 그 소녀의 얼굴을 떠올려보려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잘되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소녀를 그리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얼굴 하나를 그리기 시작했다. 환상에 따라, 시작만 해놓고는 붓 가는 대로, 물감과 붓에서 저절로 나오는 선에 따라 그렸다. 거기서 나온 것은 꿈꾸었던 얼굴이었다. 별로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즉시 시도를 계속했다. 새로운 종이 한 장 한 장이 그 무엇인가를 더 분명하게 말했다. 비록 결코 실물에 가깝지는 않아도 그 유형에는 가까워져 갔다.”
독일어 원문: Schließlich aber begann ich, Beatrice zu malen.
Einige Blätter mißglückten ganz und wurden weggetan. Je mehr ich mir das Gesicht des Mädchens vorzustellen suchte, das ich je und je auf der Straße antraf, desto weniger wollte es gehen. Schließlich tat ich darauf Verzicht und begann einfach ein Gesicht zu malen, der Phantasie und den Führungen folgend, die sich aus dem Begonnenen, aus Farbe und Pinsel von selber ergaben. Es war ein geträumtes Gesicht, das dabei herauskam, und ich war nicht unzufrieden damit. Doch setzte ich den Versuch sogleich fort, und jedes neue Blatt sprach etwas deutlicher, kam dem Typ näher, wenn auch keineswegs der Wirklichkeit.
• Einige Blätter mißglücken = 종이 몇 장을 망치다.
여기서 Blatt/Blätter는 ‘나뭇잎’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종이’.
다음을 참고할 것:
① 새 종이에 문장의 새를 그리기 시작했다.(119쪽)
Ich ging nun daran, ein neues Blatt zu malen, den Wappenvogel.
② 새의 머리는 내 도화지 위에서 황금빛이었다.(119쪽)
der Kopf des Vogels war auf meinem Blatte goldge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