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보초를 서며 하늘을 응시한다.

 

구름 속에서 커다란 도시 하나를 볼 수 있었다. 거기서 수백만의 사람이 쏟아져 나왔고, 그들은 떼를 지어 넓은 풍경 위로 퍼져갔다. 그들 한가운데서 힘찬 신의 모습 하나가 나왔다. 머리에는 빛을 뿜는 별을 달고, 산처럼 크고, 에바 부인의 표정을 가지고. 그 모습 속으로 인간의 대열들이 거대한 동굴 속으로 빨려들 듯 사라졌다. 그러고는 사라졌다. 여신은 바닥에 내려앉았다.”(219)

 

구름 속에서 커다란 도시 하나를 볼 수 있었다. 거기서 수백만의 사람이 쏟아져 나왔고, 그들은 떼를 지어 넓은 풍경 위로 퍼져갔다. 그들 한가운데로 힘찬 신의 모습 하나가 들어섰다. 머리에는 빛을 뿜는 별을 달고, 산처럼 크고, 에바 부인의 표정을 가지고. 그 모습 속으로 인간의 대열들이 거대한 동굴 속으로 빨려들 듯 사라졌다. 그러고는 없어졌다. 여신은 바닥에 내려앉았다.”

 

독일어 원문: In den Wolken war eine große Stadt zu sehen, aus der strömten Millionen von Menschen hervor, die verbreiteten sich in Schwärmen über weite Landschaften. Mitten unter sie trat eine mächtige Göttergestalt, funkelnde Sterne im Haar, groß wie ein Gebirge, mit den Zügen der Frau Eva. In sie hinein verschwanden die Züge der Menschen, wie in eine riesige Höhle, und waren weg. Die Göttin kauerte sich am Boden nieder, [...]

 

mitten unter sie trat eine Göttergestalt = 그들 한가운데로 신의 형상이 다가갔다.

 

아울러 사라지다의 중복을 수정했다.

 

없어지다를 써,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문장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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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의 집을 나선다.

 

이제 가야겠는데요.> 내가 나직이 말했다.

<그럼, 가시오. 또 봅시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등불이 꺼졌기 때문에 어두운 방과 어두운 복도며 계단을 가까스로 지나, 저주받은 낡은 집을 더듬어 나왔다. 거리에 멈추어 그 낡은 집을 쳐다보았다.”(139, 문장부호 수정인용)

 

“<이제 가야겠는데요.> 내가 나직이 말했다.

<그럼, 가시오. 또 봅시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등불이 꺼졌기 때문에 어두운 방과 어두운 복도며 계단을 가까스로 지나, 매혹적인 낡은 집을 더듬어 나왔다. 거리에 멈추어 그 낡은 집을 쳐다보았다.”

 

독일어 원문: »Ich muß jetzt gehen,« sagte ich leise.

»Ja, dann gehen Sie. Auf Wiedersehen!«

Er stand nicht auf, und da die Lampe gelöscht war, mußte ich mich mit Mühe durchs finstere Zimmer und die finsteren Gänge und Treppen aus dem verwunschenen alten Hause tasten. Auf der Straße machte ich halt und sah an dem alten Hause hinauf.

 

verwunschen = ‘마법에 걸린’, ‘매혹적인’.

 

단어의 뜻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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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9)

 

과음 후, 싱클레어.

 

잠깐 죽은 듯 잠을 잔 후 나는 고통스럽게 깨어났다. 술이 깨고 보니, 멍한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낮에 입었던 셔츠를 아직도 입고, 내 옷가지며 신발은 바닥에 널려 있고 담배 냄새와 토사물 냄새가 났다. 두통과 메스꺼움과 심한 갈증 사이에서 내가 오래 직시하지 않았던 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고향과 부모님 집, 아버지, 어머니, 누이들과 정원이 보였다.”(98-99)

 

잠깐 죽은 듯 잠을 잔 후 나는 고통스럽게 깨어났다. 술이 깨고 보니, 멍한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낮에 입었던 셔츠를 아직도 입고, 내 옷가지며 신발은 바닥에 널려 있고 담배 냄새와 토사물 냄새가 났다. 두통과 메스꺼움과 심한 갈증 사이에서 내가 오래 직시하지 않았던 영상 하나가 영혼 앞으로 떠올랐다. 고향과 부모님 집, 아버지, 어머니, 누이들과 정원이 보였다.”

 

독일어 원문: Mit der Ernüchterung aber, zu der ich nach ganz kurzem toten Schlaf mit Schmerzen erwachte, kam ein unsinniges Weh über mich. Ich saß im Bette auf, hatte das Taghemd noch an, meine Kleider und Schuhe lagen am Boden umher und rochen nach Tabak und Erbrochenem, und zwischen Kopfweh, Übelkeit und rasendem Durstgefühl kam mir ein Bild vor die Seele, dem ich lange nicht mehr ins Auge gesehen hatte. Ich sah Heimat und Elternhaus, Vater und Mutter, Schwestern und Garten, [...]

 

빠진 구문vor die Seele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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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와 데미안, 십자가 수난 이야기.

 

“<[...] 이런 신을 여호와라고 존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아, 조금도 반대하지 않아. 하지만 모든 것을 존경하고 성스럽게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위적으로 분리시킨 이 공식적인 절반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를 말이야! [...]>”(83,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이런 여호와 신을 경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아, 조금도 반대하지 않아. 하지만 모든 것을 경배하고 성스럽게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위적으로 분리시킨 이 공식적인 절반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를 말이야! [...]>

 

독일아 원문: »[...] Ich habe nichts dagegen, daß man diesen Gott Jehova verehrt, nicht das mindeste. Aber ich meine, wir sollen Alles verehren und heilig halten, die ganze Welt, nicht bloß diese künstlich abgetrennte, offizielle Hälfte! [...]«

 

diesen Gott Jehova verehren = 이 여호와 신을 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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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8)

 

의지에 관한 싱클레어의 질문, 데미안의 대답.

 

상상 같은 건 해볼 수 있지, 이런 저런 상상의 날개를 펼 수는 있겠지, 꼭 북극에 가고 싶다든지, 혹은 그런 무엇을. 그러나 그걸 수행하거나 충분히 강하게 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망이 내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들어 있을 때, 정말로 내 본질이 완전히 그것으로 채워져 있을 때뿐이야. 그런 경우가 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너에게 명령되는 무엇인가를 네가 해보기만 하면, 그럴 때는 좋은 말에 마구를 매듯 네 온 의지를 팽팽히 펼 수 있어.”(77)

 

상상 같은 건 해볼 수 있지, 이런 저런 상상의 날개를 펼 수는 있겠지, 꼭 북극에 가고 싶다든지, 혹은 그런 무엇을. 그러나 그걸 수행하거나 충분히 강하게 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망이 내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들어 있을 때, 정말로 내 본질이 완전히 그것으로 채워져 있을 때뿐이야. 그런 경우가 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너에게 명령되는 무엇인가를 네가 해보기만 하면, 그럴 때는 그것 역시 이루어져, 그럴 때는 좋은 말에 마구를 매듯 네 온 의지를 팽팽히 펼 수 있어.”

 

독일어 원문: Ich kann wohl das und das phantasieren, mir etwa einbilden, ich wolle unbedingt an den Nordpol kommen, oder so etwas, aber ausführen und genügend stark wollen kann ich das nur, wenn der Wunsch ganz in mir selber liegt, wenn wirklich mein Wesen ganz von ihm erfüllt ist. Sobald das der Fall ist, sobald du etwas probierst, was dir von innen heraus befohlen wird, dann geht es auch, dann kannst du deinen Willen anspannen wie einen guten Gaul.

 

빠진 곳dann geht es auch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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