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판 57쇄).
싱클레어의 신앙.
“종교 문제에 있어 나의 신앙은 그 사이 많은 빈틈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데미안의 영향을 받은 나의 생각은, 완전한 불신을 굳이 내보이는 동급생들의 생각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불신을 굳이 내보이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이 이따금씩 흘리는 말은, 어떤 신을 믿는다는 건 우스꽝스럽고 인간으로서 품위 없는 일이라느니, 삼위일체에 관한 이야기나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같은 이야기들은 그저 웃기는 일이라느니, 오늘날까지 그런 잡동사니를 가지고 다니는 행상이 있다는 것은 수치라느니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결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다.”(80쪽, 띄어쓰기 수정인용)
→ “종교 문제에 있어 나의 신앙은 그 사이 많은 빈틈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데미안의 영향을 받은 나의 생각은, 완전한 불신을 굳이 내보이는 동급생들의 빈틈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불신을 굳이 내보이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이 이따금씩 흘리는 말은, 어떤 신을 믿는다는 건 우스꽝스럽고 인간으로서 품위 없는 일이라느니, 삼위일체에 관한 이야기나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같은 이야기들은 그저 웃기는 일이라느니, 오늘날까지 그런 낡아 빠진 것을 마구 퍼뜨리는 것은 수치라느니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결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Meine Gläubigkeit in den Fragen der Religion hatte inzwischen manche Lücken bekommen. Doch unterschied ich mich, in meinem durchaus von Demian beeinflußten Denken, sehr von denen meiner Mitschüler, welche einen völligen Unglauben aufzuweisen hatten. Es gab einige solche, und sie ließen gelegentlich Worte hören, wie daß es lächerlich und menschenunwürdig sei, an einen Gott zu glauben, und Geschichten wie die von der Dreieinigkeit und von Jesu unbefleckter Geburt seien einfach zum Lachen, und es sei eine Schande, daß man heute noch mit diesem Kram hausieren gehe. So dachte ich keineswegs.
• sich von denen[=den Lücken] unterscheiden = 그것들[=빈틈들]과 구분되다.
차이의 대상은 ‘생각’이 아니라, ‘빈틈’이다.
von 뒤에는 복수 3격―den Lücken―이 와야지 단수 3격―dem Gedanken―이 올 수 없다.
• mit A hausieren gehen = A를 마구 퍼뜨리다
아울러 숙어의 뜻도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