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의 집을 방문한다.

 

“<책이 참 많으시군요!>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 일부는 우리 아버지 장서요. 아버지 댁에 살고 있거든. 그래 젊은이, 난 아버지 어머니 집에서 살아. 그러나 자네를 부모님께 소개할 수는 없어, 나의 교우관계가 여기 집안에서는 큰 존중을 못 받거든. 나는 버려진 자식이오, 아시겠지. 우리 아버지는 빌어먹게 존경할 만한 분이시지, 이 도시에서 유명한 신부님이고 설교자시지. 그런데 나는, 바로 환히 알아두시도록 말하자면, 그 분의 재능 있고 장래가 촉망되는 아드님이시고. 그러나 궤도를 벗어나 어느 정도 돌아버린 아들이지. 나는 신학도였는데 국가고시 직전에 그놈의 답답한 대학을 그만두어버렸소. [...]>”(137-13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책이 참 많으시군요!>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 일부는 우리 아버지 장서요. 아버지 댁에 살고 있거든. 그래 젊은이, 난 아버지 어머니 집에서 살아. 그러나 자네를 부모님께 소개할 수는 없어, 나의 교우관계가 여기 집안에서는 큰 존중을 못 받거든. 나는 버려진 자식이오, 아시겠지. 우리 아버지는 빌어먹게 존경할 만한 분이시지, 이 도시에서 유명한 목사이고 설교자시지. 그런데 나는, 바로 환히 알아두시도록 말하자면, 그 분의 재능 있고 장래가 촉망되는 아드님이시고. 그러나 궤도를 벗어나 어느 정도 돌아버린 아들이지. 나는 신학도였는데 국가고시 직전에 그놈의 답답한 대학을 그만두어버렸소. [...]>”

 

독일어 원문: »Wieviel Bücher Sie haben!« sagte ich anerkennend.

»Ein Teil davon ist aus der Bibliothek meines Vaters, bei dem ich wohne. Ja, junger Mann, ich wohne bei Vater und Mutter, aber ich kann Sie ihnen nicht vorstellen, mein Umgang genießt hier im Hause keiner großen Achtung. Ich bin ein verlorener Sohn, wissen Sie. Mein Vater ist ein fabelhaft ehrenwerter Mann, ein bedeutender Pfarrer und Prediger in hiesiger Stadt. Und ich, damit Sie gleich Bescheid wissen, bin sein begabter und vielversprechender Herr Sohn, der aber entgleist und einigermaßen verrückt geworden ist. Ich war Theologe und habe kurz vor dem Staatsexamen diese biedere Fakultät verlassen. [...]

 

 

주석으로 만든 작은 문패가 문 앞의 가스등 불빛 속에서 반짝였다.

<수석 신부 피스토리우스>라고 적혀 있었다.”(139)

 

주석으로 만든 작은 문패가 문 앞의 가스등 불빛 속에서 반짝였다.

<수석 목사 피스토리우스>라고 적혀 있었다.”

 

독일어 원문: Ein kleines Schild aus Messing glänzte im Schein der Gaslaterne vor der Tür.

»Pistorius, Hauptpfarrer«, las ich darauf.

 

 

<우습게 들리겠지.> 피스토리우스가 말했다. <내가 한때 신학도였고 신부까지 될 뻔했다는 게 말이야. [...]>

<그렇다면 사실 사제가 되실 수도 있었겠는데요.> 내가 말했다.(14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우습게 들리겠지.> 피스토리우스가 말했다. <내가 한때 신학도였고 목사까지 될 뻔했다는 게 말이야. [...]>

<그렇다면 사실 목사가 되실 수도 있었겠는데요.> 내가 말했다.

 

독일어 원문: »Es klingt komisch,« sagte Pistorius, »daß ich einmal Theologe war und

beinah Pfarrer geworden wäre. [...]«

»Dann hätten Sie,« meinte ich, »aber eigentlich doch Pfarrer werden

können.«

 

Pfarrer = 목사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의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

 

피스토리우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려고, 한때 신학 공부를 했다.

 

상식: 가톨릭 신부에게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

 

 

 

수정: 2017.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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