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불멸의 화자(話者) 쿤데라의 라디오 청취.

 

선잠 상태에서 나는 종전 이후 200만 명이 유럽 차도에서 죽었다는 소식과, 매년 프랑스에서 평균적으로 사망자 1만 명, 부상자 3만 명, 팔다리 없고 눈귀 없는 군대 때문에 생겨난다는 소식을 듣는다.”(147)

 

선잠 상태에서 나는 종전 이후 200만 명이 유럽 차도에서 죽었다는 소식과, 매년 프랑스에서 평균적으로 사망자 1만 명, 부상자 30, 즉 일군(一群) 팔다리 없고 눈귀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프랑스어 원문: [...] j'apprends qu[e] [...] la moyenne annuelle en France étant de dix mille morts et trios cent mille blessés, toute une armée de sans-jambes, de sans-bras, de sans-oreilles, de sans-yeux.

 

trois cent mille blessés = 30만 명의 부상자

 

une armée de A = 일군(一群)A

 

여기에서 ‘une armée’,‘군대가 아니라 많은 무리, 대군, 다수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une armée’가 이끄는 어구(語句)는 바로 앞쪽에 있는 부상자 30만 명과 동격(同格)으로, 이 부상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une armée de A’138쪽 번역을 참고할 것:

 

“[...] 미국의 모든 대학에서는 교수 군단이 그 모든 얘기들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발전시켜, 수없이 많은 논문과 수백 권의 책으로 펴냈답니다.”

 

프랑스어 원문: [...] une armée de professeu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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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헤르만 헤세,데미안,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헤르만 헤세 선집 1), 홍성광 옮김, 현대문학,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101), 안인희 옮김, 문학동네, 2013(12).

헤르만 헤세,데미안(을유세계문학전집 65), 이영임 옮김, 을유문화사, 2013(8).

헤르만 헤세,데미안(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15(2).

헤르만 헤세,데미안, 박종대 옮김, 사계절, 2015(2).

 

 

번역본 비교: sie = meine Liebe zu Frau Eva

 

독일어 원문: Meine Liebe zu Frau Eva schien mir der einzige Inhalt meines Lebens zu sein. Aber jeden Tag sah sie anders aus. Manchmal glaubte ich bestimmt zu fühlen, daß es nicht ihre Person sei, nach der mein Wesen hingezogen strebte, sondern sie sei nur ein Sinnbild meines Inneren und wolle mich nur tiefer in mich selbst hinein führen. Oft hörte ich Worte von ihr, die mir klangen wie Antworten meines Unbewußten auf brennende Fragen, die mich bewegten.

 

 

sie = meine Liebe (zu Frau Eva) = (에바 부인에 대한) 내 사랑

 

매일 변화를 겪는 것은 에바 부인이 아니라, 에바 부인을 향한 내 사랑’.

 

 

번역본 비교

 

에바 부인과 싱클레어.

 

에바 부인을 향한 사랑이 내 삶의 유일한 내용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사랑은 날마다 모습을 달리했다. 내 존재가 이끌리는 대상은 그녀 자신이 아니며 그녀는 내 내면의 상징일 뿐이고 나를 내 안으로 더욱 깊이 인도하려한다는 느낌이 이따금 확실하게 들었다. 그녀의 말은 종종 내 마음을 움직이는 간절한 질문들에 대한 내 무의식의 답변처럼 들렸다.(김인순:205)

 

에바 부인을 향한 나의 사랑은 내 삶의 유일한 내용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매일 다르게 보였다. 어떨 때는 내 존재가 이끌리는 상대는 그녀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그녀는 단지 내 내면의 상징일 뿐이며, 나를 나 자신 안으로 더욱 깊이 이끌어줄 뿐이라고 확고히 느꼈다. 그녀의 말을 듣다보면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타오르는 질문들에 대한 내 잠재의식의 답변처럼 들리곤 했다.(안인희:180)

 

 

에바 부인에 대한 내 사랑이 내 삶의 단 하나의 내용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날마다 다르게 보였다. 더러 나는, 나의 본질이 이끌려 지향해 가는 것이 그녀라는 인물이 아니고 그녀는 다만 내 자신의 내면의 한 상징이며 나를 다만 더 깊게 내 자신 속에 인도하려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뒤흔드는 화급한 물음들에 대한 나의 무의식의 대답처럼 들리는 말을 자주 그녀로부터 들었다.”(전영애:201-202)

 

에바 부인을 향한 나의 사랑이 내 인생의 유일한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 날마다 달라 보였다. 가끔 내가 온 마음으로 끌리는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니고 그녀는 다만 내 내면의 상징일 뿐이며 나를 나 자신 속으로 더욱 깊이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할 뿐이라는 확실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내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는 질문들에 대한 내 무의식의 답변처럼 들리곤 했다.(김재혁:209)

 

에바 부인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내 삶의 유일한 내용인 것 같았다. 그러나 부인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때로, 나의 본질이 이끌어 가려고 애쓰는 대상은 그 부인이라는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은 내 내면의 한 상징에 불과하며, 나를 나 자신 속으로 더 깊이 끌고 들어가려 할 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끔 부인으로부터 듣는 말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절실한 질문에 대한 내 무의식의 대답처럼 들릴 때가 있었다.(홍성광:212)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이 나에게는 삶의 유일한 내용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 날마다 달라 보였다. 이따금 나는 내 존재가 이끌려 그리로 향해 가려는 것이 그녀라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 그녀는 그저 내 내면의 한 상징일 뿐이고, 나를 더 깊숙이 나 자신 속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생각했다. 나를 뒤흔들고 있는 절박한 물음에 대한 내 무의식의 대답처럼 들리는 말을 자주 그녀로부터 들었다.(이영임:175)

 

내 삶을 채운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 매일 달라 보였다. 가끔 나는 내가 온 마음으로 이끌려 갈망한 것이 그녀라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분명히 들었다. 그녀는 단지 내 내면의 상징으로, 나를 나 자신 속으로 더 깊이 인도해 줄 뿐인 듯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내 마음속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내 무의식의 대답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박종대: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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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루벤스.

 

고등학교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바라보며 보냈고, 집에서 고무수채화를 수백 점 그렸으며, 선생들의 캐리커처를 학생들이 운영하는 등사판 잡지에 크레용으로 그려 싣거나,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흑판에다 분필로 그려 급우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447)

 

고등학교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바라보며 보냈고, 집에서 고무수채화를 수백 점 그렸으며, 선생들의 캐리커처를 학생들이 운영하는 등사판 잡지에 연필 그려 싣거나, 쉬는 시간에 흑판에다 분필로 그려 급우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crayon = 연필

 

la récréation = 휴식 시간

 

[crayon][récréation]이라는 발음의 연상 작용 때문에, 번역자는 크레용레크리에이션으로 번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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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1968년 소련이 체코를 점령한 뒤, 쿤데라는 주간지에 가명으로 점성술을 한동안 연재한 적이 있다.

 

불멸62장에는 이 '점성술'이 녹아 있다.

 

점성가는 당신의 호로스코프를 어떻게 그리는가? 그는 천구(天球) 이미지인 원을 하나 그리고, 그 원을 각각 하나의 기호를 표상하는 열두 구간으로 나눈다. 토끼좌, 황소좌, 쌍둥이좌 등등. 그런 다음 그는 이 원으로 표상된 황도대에 해, , 그리고 다른 일곱 혹성의 문자 상징을, 그 별들이 당신이 태어날 때 있던 바로 그 지점에 기입한다.”(435)

 

점성가는 당신의 호로스코프를 어떻게 그리는가? 그는 천구(天球) 이미지인 원을 하나 그리고, 그 원을 각각 하나의 기호를 표상하는 열두 구간으로 나눈다. 백양좌, 황소좌, 쌍둥이좌 등등. 그런 다음 그는 이 원으로 표상된 황도대에 해, , 그리고 다른 일곱 혹성의 문자 상징을, 그 별들이 당신이 태어날 때 있던 바로 그 지점에 기입한다.”

 

프랑스 원문: le Bélier = 백양궁(白羊宮)

 

번역자는, 사전에서 bélier를 찾은 뒤, 이 단어가 일반 명사가 아닌 정관사와 더불어 대문자 "B"로 시작되는 고유 명사임에도, 그 뜻풀이로 실려 있는 단어들 가운데, ‘토끼의 일종만을 성급히 취해 기계적으로 번역한 듯.

 

열두 별자리 이름을 참고할 것: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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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불멸의 화자(話者) 쿤데라의 습관.

 

아침마다 침대에 누운 채, 가수면의 감미로움에 젖어 라디오를 듣는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라디오 방송은 국영이므로, 광고를 하지 않고 뉴스와 논평을 가장 최근에 되풀이되는 화제들과 함께 번갈아 내보낸다. 이웃 방송국은 사설이다. 음악 대신 광고가 나오지만, 그 광고가 상투적으로 되풀이되는 최근 화제들과 흡사하여 지금 내가 어느 방송을 듣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147)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라디오 방송은 국영이므로, 광고를 하지 않고 뉴스와 논평을 최신 유행 함께 번갈아 내보낸다. 이웃 방송국은 사설이다. 음악 대신 광고가 나오지만, 그 광고가 최신 유행가와 너무 흡사하여 지금 내가 어느 방송을 듣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프랑스어 원문: [...] alterner nouvelles et commentaires avec les plus récentes rengaines [...], la publicité remplace la musique, mais elle ressemble tellement aux rengaines les plus récentes que je ne sais jamais quelle station j'écoute, [...]

 

 

les plus récentes rengaines = 최신 유행가.

 

rengaine상투적인 언사’, ‘늘 되풀이 하는 말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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