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판 57쇄).
피스토리우스의 주장: 개체 안에 담긴 총체성.
“인류가 멸종하고,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상당한 재능을 지닌 어린아이 하나만 남는다면, 이 아이는 사물들의 전체 과정을 다시 찾아낼 거야. 그 애가 신이 되어 수호신, 낙원, 계율과 금기, 신약과 구약, 모든 것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거야.”(142쪽, 띄어쓰기 수정인용)
→ “인류가 멸종하고,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상당한 재능을 지닌 어린아이 하나만 남는다면, 이 아이는 사물들의 전체 과정을 다시 찾아낼 거야. 그 애는 신들, 수호신, 낙원, 계율과 금기, 신약과 구약, 모든 것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거야.”
Wenn die Menschheit ausstürbe bis auf ein einziges halbwegs begabtes Kind, das keinerlei Unterricht genossen hat, so würde dieses Kind den ganzen Gang der Dinge wiederfinden, es würde Götter, Dämonen, Paradiese, Gebote und Verbote, Alte und Neue Testamente, alles würde es wieder produzieren können.
문장의 핵심을 간추리면 이렇다:
das Kind produziert alles = 그 어린이가 모든 것을 만든다.
그리고 그 모든 것 = Götter, Dämonen, Paradiese, Gebote und Verbote, Alte und Neue Testamente.
이 어린이는, 문장 첫머리에 언급되어 있듯이, ‘신’이 아닌 인류―die Menschheit―의 대표.
번역자의 오독(誤讀): ‘es würde Götter’, 이 부분만 따로 떼어 ‘그 애가 신이 된다’로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