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쇄).
<노인 강도단> 단원, 스티나.
그 아들과 딸, 안데르스와 엠마의 대화.
“<[...] 너도 신문에서 봤지? ‘스웨덴에서 일어난 역대 가장 큰 예술 작품 도난 사건!’ 난 그런 엄마가 존경스럽기까지 해, 지금은. 삶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야 했던 거야. 그런데 난,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일을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오빠만 그런 거 아냐.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래.> 엠마가 말했다.
<그럴 거야 월급이 충분하지가 않아. 몇 번 선거를 한 다음부터는 집세도 거의 세 배나 올랐어. 아내와 난 집을 옮겨야만 해. 시외로 나가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277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 “<[...] 너도 신문에서 봤지? ‘스웨덴에서 일어난 역대 가장 큰 예술 작품 도난 사건!’ 난 그런 엄마가 존경스럽기까지 해, 지금은. 삶을 바꾸기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야 했던 거야. 그런데 난,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일을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오빠만 그런 거 아냐.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래.> 엠마가 말했다.
<그럴 거야 월급이 충분하지가 않아. 전셋집 상하수도와 난방 설비관을 완전히 교체한 다음부터는 집세도 거의 세 배나 올랐어. 아내와 난 집을 옮겨야만 해. 시외로 나가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
① Sedan stambytet har de tredubblat hyran
② Depuis les élections, le loyer a été triplé.
③ Since they renovated the plumbing and drains in our block of flats, the rent has tripled
④ Seit sie die neuen Rohre in der Wohnung verlegt haben, hat sich die Miete verdreifacht,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원래 스웨덴 소설.
이 소설의 한국어 번역본은 프랑스어 번역본을 저본(底本)으로 옮긴 것.
일종의 중역(重譯)인 셈.
따라서 한국어 번역본의 번역자와 편집자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프랑스어 번역본의 오역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위 번역문은 그 한 가지 예.
프랑스 번역본②(=한국어 번역본)은 집세가 3배 오른 것이 선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웨덴어 원문①(=영어·독일어 번역본③④)을 보면 이는 집의 개보수 공사 때문.
(스웨덴어 stambyte = ‘노후 상하수도 및 난방 설비관의 완전한 교체’를 말한다.)
중역의 경우, 저본의 오역을 늘 염두에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