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번역문은 원래 뜻과 정반대로 번역된 경우도 있다.
1. 소음의 장점
프란츠는 귀가 먹을 정도의 음악이 가득한 레스토랑에서 사비나와 식사한다.
“그는 레스토랑의 요란한 음악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 거렸다. <소음에도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단어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159쪽, 문장부호 수정 인용)
→ “그는 레스토랑의 요란한 음악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 거렸다. <소음에도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말을 들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On ne peut pas y entendre les mots.
엉뚱하게, 부정문이 반대로 번역되었다.
2. 투시 능력
테레자는 변두리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한다. 카운터 뒤에서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는 게 테레자의 일. 한 손님이 그녀에게 수작을 건넨다.
“<당신 다리가 멋진데요.>
그녀가 발끈 화를 냈다. <카운터의 나무 칸막이 사이로 들여다보다니!>”(233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 “<당신 다리가 멋진데요.>
그녀가 발끈 화를 냈다. <카운터의 나무 칸막이를 꿰뚫어 볼 수 있나보죠!>”
프랑스어 원문: Comme si on les voyait à travers le bois du comptoir !
카운터는 막혀 있고, 테레자는 그 뒤에 서서 일한다. 당연히 손님이 볼 수 있는 건 테레자의 상반신뿐.
이는, 손님이 투시 능력이 있는 것처럼 굴자 테레자가 한마디 쏘아붙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