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세계문학전집 238), 홍사현 옮김, 문학동네, 2023(11).
또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 얼굴에서 저 얼굴로 바꾼다. 그렇게 얼굴들은 낡고 해지게 만든다. 처음에는 그 얼굴들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여겨졌겠지만, 마흔 살이 되자마자 벌써 마지막 얼굴이 된다. 물론 마지막 얼굴은 비극적 운명을 지닐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얼굴을 소중히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팔 일 만에 다 해져 구멍이 나고 군데군데가 종잇장처럼 닳아 얇아진다.(11쪽)
→ 또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 얼굴에서 저 얼굴로 바꾼다. 그렇게 얼굴들은 낡고 해지게 만든다. 처음에는 그 얼굴들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여겨졌겠지만, 마흔 살이 되자마자 벌써 마지막 얼굴이 된다. 물론 마지막 얼굴은 비극적 운명을 지닐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얼굴을 소중히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 만에 다 해져 구멍이 나고 군데군데가 종잇장처럼 닳아 얇아진다.
독일어 원문: Andere Leute setzen unheimlich schnell ihre Gesichter auf, eins nach dem andern, und tragen sie ab. Es scheint ihnen zuerst, sie hätten für immer, aber sie sind kaum vierzig; da ist schon das letzte. Das hat natürlich seine Tragik. Sie sind nicht gewohnt, Gesichter zu schonen, ihr letztes ist in acht Tagen durch, hat Löcher, ist an vielen Stellen dünn wie Papier, [...].
• 번역을 바로잡았다.
• 독일어 숙어(熟語)에 주의할 것:
acht Tage = eine Woche
https://www.dwds.de/wb/acht
• 아래 번역을 볼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열린책들 세계문학 211), 안문영 옮김, 열린책들, 2013(4).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 만에 다 닳아 구멍이 생기고(11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김재혁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1(1판 4쇄).
그래서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이 채 안 돼 너절해져 구멍이 숭숭 뚫리고 곳곳이 종이처럼 얇아진다.(12-13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릴케 전집 12), 김용민 옮김, 책세상, 2000(2).
마지막 얼굴도 일주일이 못 되어 구멍이 숭숭 나고(13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박환덕 옮김, 문예출판사, 2010(3판 4쇄).
일주일이 채 못 되어 최후의 얼굴도 쪼개지고(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