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증거 때문에 나를 믿는다고, 기적과 증거를 보고 나를 믿는다고 예수는 한탄한다. 중요한 것은 기적과 증거가 아니라, 기적과 증거를 가능케 하는 말씀 자체이다.

 

왕의 신하는 병으로 죽어 가는 아들 때문에 가나에 있는 예수를 찾아왔다. 그곳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는 가버나움 자기 집에 가서,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

 

왕의 신하는 병을 낫게 할, 기적을 일으킬 예수를 꼭 자기 집으로 모셔 가야 한다. 하지만 예수는 동행을 거부한다. 대신 말한다. 선언한다. 네 아들은 산다!

 

이제 왕의 신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와 맞닥뜨렸다. 예수가 한 말 자체를 믿고 집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말 자체를 믿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 예수를 집으로 모셔 가야 하나?

 

물리적 거리 때문에 아들이 산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직접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에, 왕의 신하는 전적으로 예수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믿음의 본질은 기적이나 증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자체를 신뢰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 준다.

 

 

Virgil Solis, Jesus und der königliche Beamte von Kapernaum (Johannes 4, 46-54), 1534/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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