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9(12).

 

가장 예쁜 옷

 

테레사는 토마스를 기쁘게 하려고 옷을 입고 치장을 한다.

 

그때 토마스가 일하던 도중 팔이 빠져, 팔을 제자리에 맞춘 젊은이와 조합장을 데리고 집에 온다.

 

독한 술로 이 젊은이의 통증을 달래기 위해서이다: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31인치 허리에 그런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355쪽,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젊은 남자는 두 번째 잔을 비우고 토마스에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오늘따라 무진장 예쁘네!>

<멍청한 양반, 테레사 부인은 항상 예쁘다네.> 하고 조합장이 말했다.

<언제나 예쁜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오늘은 예쁜 옷을 입었잖아. 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 초청을 받았습니까?>

<아니오, 토마스를 위해 입었어요.>

<의사 선생, 선생은 행운아요. 내 마누라라면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런 예쁜 옷을 입지는 않을 거요.>”

 

프랑스어 원문: [...] C'est pas ma bourgeoise qui se mettrait sur son trente et un pour me faire plaisir.

 

se mettre sur son trente et un = 숙어, ‘가장 좋은 옷으로 차려 입다’.

 

번역자는 ‘trente et un’만을 따로 떼어 ‘31인치로 성급하게 파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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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앵무새 죽이기, 박경민 옮김, 한겨레, 1993(7).

 

미국 남부 메이컴.

 

화자(話者) 스카웃과 그 오빠 젬, 그리고 딜.

 

이들은 무성한 소문과 비밀의 베일에 싸인 채, 외부 사람들과 일체의 접촉을 끊고 집안에만 칩거하고 있는 존재, 부 래들리를 집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다.

 

“<, 넌 이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돼. 좀 더 생각 좀 해보자······. 이건 마치 거북이를 끌어내는 일과 같아.>

<어떻게 할 건데?>

딜이 물었다.

<불을 놓는 거야.>

나는 래들리 집에 불을 놓으면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겠다고 말했다. 딜도 거북이에게 불을 놓는 일은 끔찍하다고 만류하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아. 그냥 나오도록 권유하는 정도니까. 직접 장작을 지피는 것과는 달라.>

오빠가 맞섰다.

<거북이가 성냥불에 다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어?>

<거북이는 멍청이라 잘 못 느끼거든.>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 내 별자리가 거북이야.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34-35,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

<거북이가 돼본 적이나 있어?>

<, 놀랄 소리하지 마! 하여간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그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영어 원문: My stars, Dill!

 

my stars = 숙어, ‘아이고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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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하커,빈털터리들, 장희창 옮김, 창비, 2008(8).

 

야콥.

 

어머니 안그리트 홀바흐 별세 이후 집안의 변화.

 

그녀는 그의 열두 번째 생일 직전에 세상을 떠났고, 피니 고모가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점심때마다 요리를 해주었다. [...]

어머니가 죽은 야콥은 몇 주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피니 고모와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피니 고모는 시누이 안그리트의 서재를 조금씩 치워나갔고, 짜증스럽긴 했지만 남동생이 하는 일그의 직업인 우직한 사무원은 말하자면 남동생이 자기 부인에게 바친 선물과도 같았다에는 조금도 간섭하지 않았다. 다만 서랍에 들어 있던 편지와 사진들은 치웠다. 그리고 다른 가구들을 들였다. 안그리트 홀바흐가 70년대에 사들였던 안락의자 두 개, 작은 탁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야콥센 걸상, 그리고 입으로 불어서 만든 투명한 유리 램프 들이었다. 사년 후 피니 고모가 아버지의 새 여자 친구 게르투르트를 위해 집을 비워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야콥은 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19-20, 띄어쓰기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그녀는 그의 열두 번째 생일 직전에 세상을 떠났고, 피니 고모가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점심때마다 요리를 해주었다. [...]

어머니가 죽은 야콥은 몇 주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피니 고모와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피니 고모는 시누이 안그리트의 서재를 조금씩 치워나갔고, 짜증스럽긴 했지만 남동생이 자기 아내에게 했었던 선물, 즉 비더마이어풍의 책꽂이 겸용 책상은 손 하나 까닥하지 못한 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서랍에 들어 있던 편지와 사진들은 치웠다. 그리고 다른 가구들치워버렸다. 안락의자 두 개, 작은 탁자, 안그리트 홀바흐가 70년대에 사들였던 알록달록한 색깔의 야콥센 의자, 공기 주입이 가능한 플라스틱 투명 의자, 그리고 램프 들이었다. 사년 후 피니 고모가 아버지의 새 여자 친구 게르투르트를 위해 집을 비워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야콥은 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독일어 원문: Sie war kurz vor seinem zwölften Geburtstag gestorben, und Tante Fini war zu ihm und seinem Vater gezogen, hatte mittags gekocht, [...]

Am Tod. Jakob hatte einige Wochen lang kaum gesprochen, schon gar nicht mit Tante Fini, die peu à peu das Schreibzimmer ihrer Schwägerin Anngrit leer räumte, ärgerlich, daß gegen den Biedermeiersekretär, ein Geschenk ihres Bruders an seine Frau, nichts einzuwenden war. Die Briefe und Fotos räumte sie aber aus den Schubladen, und andere Möbel ließ sie abholen, zwei Sessel, ein Tischchen, die bunten Jakobsen-Stühle, die Anngrit Holbach in den siebziger Jahren gekauft hatte, durchsichtige, aufblasbare Plastikhocker, Lampen. Erst als Tante Fini vier Jahre später das Haus zugunsten der neuen Freundin ihres Bruders, Gertrud, hatte räumen mussen, bemerkte Jakob, wie sehr es verändert war.

 

 

Biedermeiersekretär = 비더마이어 스타일의 책꽂이 겸용 책상.

 

번역자는 Biedermeier우직한으로, Sekretär사무직으로 보고 이를 동생의 직업과 연관 지어 번역한 듯.

 

 

abholen lassen = 가져가도록 하다.

 

 

die bunten Jakobsen-Stühle, die A [...]gekauft hatte

 

= A가 구입했던 갖가지 색의 야콥센 의자들

 

야콥센 의자들에만 구체적인 설명이 덧붙었다.

 

 

Plastikhocker = 플라스틱 재질의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보조의자,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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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넌 도일,초판본 주홍색 연구, 송성미 옮김, 더스토리, 2017(1).

 

해군 중위

 

아서 차펜티어, 해군 중사입니다.”(88)

 

아서 차펜티어, 해군 중위입니다.”

 

영어 원문: Arthur Charpentier, sub-lieutenant in Her Majesty’s navy

 

sub-lieutenant = 해군 중위

 

해군 중사 = Petty Officer

 

 

 

작성자: cyrus

출처: http://blog.aladin.co.kr/haesung/939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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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신탁의 밤,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004(5).

 

허버트 조지 웰즈,타임머신.

 

웰즈가 영국의 계급 제도만일 미래에 놓였더라면 카타콤 수준으로 과장되었을 수도 있는의 부당성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미래로 보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설령 그에게 그럴 권리가 있었다고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그 책에는 좀 더 심각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만일 19세기 말에 런던에서 살고 있던 어떤 남자가 타임머신을 발명할 수 있었다면 미래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발명할 수 있어야 이치에 맞았다.”(158-159, 인명수정 인용)

 

웰즈 영국의 계급 제도만일 미래에 놓였더라면 대변혁 수준으로 과장되었을 수도 있는의 부당성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주인공을 미래로 보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설령 그에게 그럴 권리가 있었다고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그 책에는 좀 더 심각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만일 19세기 말에 런던에서 살고 있던 어떤 남자가 타임머신을 발명할 수 있었다면 미래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발명할 수 있어야 이치에 맞았다.”

 

영어 원문: I understood that Wells needed to send his man forward in time in order to make his point about the injustices of the English class system, which could be exaggerated to cataclysmic levels if placed in the future, but even granting him the right to do that, there was another, more serious problem with the book. [...]

 

 

cataclysmic = 격변하는, 대변동의 성질을 가진

 

이를, catacomb카타콤, 지하 묘지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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