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하프너,어느 독일인 이야기, 이유림 옮김, 돌베개, 2014(10).

 

누락

 

나치 대원들의 행진.

 

날이면 날마다 행진하는 모습이 보이고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켄크로이츠 깃발에 인사하지 않으려면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전쟁 상태에서 살았다. 하지만 노래와 행진으로 승리를 거두는 이상한 전쟁이었다.”(292)

 

날이면 날마다 행진하는 모습이 보이고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매우 주의를 해야 했다. , 하켄크로이츠 깃발에 인사하지 않으려면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전쟁 상태에서 살았다. 하지만 노래와 행진으로 승리를 거두는 이상한 전쟁이었다.”

 

Täglich sah man marschieren und hörte man singen, und man mußte sehr auf seiner Hut sein, daß man jeweils rechtzeitig in einem Hausflur verschwand, wenn man das Fahnengrüßen vermeiden wollte. Wir lebten in einer Art Kriegszustand, einem komischen Krieg freilich, in dem alle Siege durch Gesang und Marschieren errungen wurden.

 

auf seiner Hut sein = 경계하고 있다, 조심하고 있다.

 

빠진 곳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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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스티안 하프너,어느 독일인 이야기, 이유림 옮김, 돌베개, 2014(10).

 

나는 독일 법학도의 졸업 시험으로 법관이나 고위 관료, 변호사가 될 권리를 주는 사법시험을 보려고 신청했다. 그 권리를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도 아무 상관없었다. 시험이란 대개 사람을 흥분시키는 일이다. 오죽하면 시험 열병이란 말까지 있을까. 하지만 나는 조금도 들뜨지 않았다. 그보다 더 큰 다른 열병에 걸려서 시험이라고 해도 시큰둥할 뿐이었다.”(291, 띄어쓰기 수정인용)

 

나는 독일 법학도의 졸업 시험으로 법관이나 고위 관료, 변호사가 될 권리를 주는 사법시험을 보려고 신청했다. 그 권리를 이용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도 아무 상관없었다. 시험이란 대개 사람을 흥분시키는 일이다. 오죽하면 시험 열병이란 말까지 있을까. 하지만 나는 조금도 들뜨지 않았다. 그보다 더 큰 다른 열병에 의해 무력해 졌다.”

 

독일어 원문: Jetzt also meldete ich mich zum Assessorexamen, dem großen Abschlußexamen eines deutschen Juristen, das die Berechtigung zum Richteramt, zur höheren Verwaltungskarriere, zur Anwaltschaft usw. gibt. Ich tat es ohne jede Absicht, von diesen Berechtigungen je Gebrauch zu machen. Nichts war mir gleichgültiger als die Frage, ob ich das Examen bestand oder nicht. Ein Examen ist doch normalerweise eine etwas aufregende und anspannende Angelegenheit, nicht wahr?, man spricht sogar von Examensfieber. Ich spürte nichts davon. Das Fieber war völlig paralysiert von einem größeren anderen Fieber.

 

paralysiert von A sein = A에 의해 약화되다, 무력하게 되다.

 

더 큰 다른 열병은 나치에 의해 미쳐 돌아가는 시대 상황과 분위기.

 

저자 하프너가 이 열병에 걸려서’ , 시험이 시큰둥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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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멈춰 버린 시간

 

1968820, 소련은 체코 프라하를 침공한다.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는 날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169, 부분삭제 인용)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던 날,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208)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le jour anniversaire de l’invasion (russe)

 

원문이 가리키는 건, 매년 돌아오는 침공일(820).

 

그 햇수는 말하지 않는다.

 

일주년”(1969)을 강조하다 보면, 소설 속 시간은 흐르지 않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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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우연이 완성되는 공간

 

노란 벤치.

 

거기 앉아 토마시는 테레자를 기다린다.

 

거기 앉은 토마시가 숙명 지워진남자임을, 테레자는 알아본다.

 

우연이 완성되는 공간은 공원’.

 

건너편, 더럽고 조그만 마을 한가운데에 그녀에겐 언제나 아름다움의 작은 섬이었던 쓸쓸하고 한적한 광장이 있었다. 포플러나무 네 그루, 잔디밭 벤치, 수양버들, 개나리가 있었다.”(90)

 

건너편, 더럽고 조그만 도시 한가운데에 그녀에겐 언제나 아름다움의 작은 섬이었던 쓸쓸하고 한적한 공원이 있었다. 거기에는 포플러나무 네 그루 심긴 잔디밭, 벤치들, 수양버들, 개나리가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En face, au milieu de la petite ville sale, il y avait un square morne et clairsemé qui avait toujours été pour elle un îlot de beauté : une pelouse avec quatre peupliers, des bancs, un saule pleureur et des forsythias.

 

square = ‘광장이 아니라 공원’.

 

 

집을 뛰쳐나와 운명을 바꿀 용기를 테레자에게 주었던 것은 마지막 순간 그가 그녀에게 내밀었던 이 명함보다는 우연(,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광장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91)

 

집을 뛰쳐나와 운명을 바꿀 용기를 테레자에게 주었던 것은 마지막 순간 그가 그녀에게 내밀었던 이 명함보다는 우연(,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공원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

 

이 대목도 공원’.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몇 년 전 두 사람이 종종 산책하던 광장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광장에는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벤치가 있었다.”(238)

 

그는 그녀의 팔을 잡고 몇 년 전 두 사람이 종종 산책하던 공원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공원에는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벤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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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인생 실험의 불가능성

 

물리 실험 시간에 중학생은 과학적 과정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61, 띄어쓰기 수정인용)

 

물리 실험 시간에 중학생은 과학적 가설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실험으로 가설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En travaux pratiques de physique, n’importe quel collégien peut faire des expériences pour vérifier l’exactitude d’une hypothèse scientifique. Mais l’homme, parce qu’il n’a qu’une seule vie, n’a aucune possibilité de vérifier l’hypothèse par l’expérience de sorte qu’il ne saura jamais s’il a eu tort ou raison d’obéir à son sent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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