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일어난다.

 

한스에게 콘라딘이 먼저 말을 건넨 것.

 

우정의 시작.

 

마침내 그와 헤어진 후 나는 집까지 내내 달렸다. 큰소리로 웃고 혼잣말로 떠들어 대고 하면서, 나는 소리 높여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모든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 떠들어 대지 않고는 못 배기리란 것도 알았다. 다행히도 우리 부모는 일에 너무 매여서 내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내 침울하고 따분해하는 표정, 에둘러 피하는 대답, 그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불가사의한 과도기와 <성장통>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 내 기나긴 침묵에 익숙해져 있었다.”(53, 부분삭제 인용)

 

마침내 그와 헤어진 후 나는 집까지 내내 달렸다. 큰소리로 웃고 혼잣말로 떠들어 대고 하면서, 나는 소리 높여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내 모든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 떠들어 대지 않고는 못 배기리란 것도 알았다. 다행히도 우리 부모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내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내 침울하고 따분해하는 표정, 에둘러 피하는 대답, 그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불가사의한 과도기와 <성장통>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 내 기나긴 침묵에 익숙해져 있었다.”

 

영어 원문: Fortunately my parents were too preoccupied to notice the change in me. They were used to my moody and bored expression, my evasive answers and my prolonged silences which they attributed to ‘growing pains’ and the mysterious transition from adolescence to manhood.

 

한스의 부모가 한스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일 때문이 아니라, 한스의 사춘기때문.

 

한스가 드러내 보이는 여러 가지 감정의 변화를, 한스의 부모는 늘 사춘기 소년의 ‘변덕’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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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온천 일박(一泊)

 

토마시 일행은 프라하를 벗어나 온천으로 간다.

 

토마시가 운전을 했고 옆자리엔 테레자가 있었다. 뒷좌석에 탄 카레닌은 가끔 고개를 빼고 그들의 귀를 핥으려고 했다. 두 시간 뒤 그들은 조그만 온천 도시에 도착했다. 오륙 년 전 며칠을 보낸 적이 있던 곳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하루를 보내려고 차를 멈췄다.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271)

 

토마시가 운전을 했고 옆자리엔 테레자가 있었다. 뒷좌석에 탄 카레닌은 가끔 고개를 빼고 그들의 귀를 핥으려고 했다. 두 시간 뒤 그들은 조그만 온천 도시에 도착했다. 오륙 년 전 며칠을 보낸 적이 있던 곳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다.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

 

 

프랑스어 원문: Ils voulaient s'y arrêter pour la nuit.

 

온천에서 하룻밤 묵어가겠다는 내용.

 

하지만 작은 소련으로 변해 버린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없었다.”(273)

 

 

s’arrêter = ‘머물다’, ‘체류하다중지하다’, ‘멈추다로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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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였으며, [...]”(53, 부분삭제 인용)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의료보험회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싸구려였으며, [...]”

 

독일어 원문: ein billiges Kassenmodell

 

Kassenmodell: 별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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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카레닌이 테레자에게 온 경위

 

테레자의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그녀와 결혼했고 [...] 그녀에게 작은 강아지를 사 주었다.

어미는 토마시 친구의 개로 세인트버나드 종이었다. 아비는 옆집의 울프 종이었다. 아무도 그 배에서 태어난 잡종 새끼를 원치 않았고, 그의 친구는 새끼를 모두 죽여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울적해하고 있었다.

토마시는 그 새끼들 중 하나를 [...] 테레자에게 가져다주었다.”(43, 부분삭제 인용, 띄어쓰기 수정인용)

 

테레자의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그녀와 결혼했고 [...] 그녀에게 작은 강아지를 얻어 주었다.

어미는 토마시 동료의 개로 세인트버나드 종이었다. 아비는 옆집의 울프 종이었다. 아무도 그 배에서 태어난 잡종 새끼를 원치 않았고, 그의 동료는 새끼를 모두 죽여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울적해하고 있었다.

토마시는 그 새끼들 중 하나를 [...] 테레자에게 가져다주었다.”

 

 

프랑스어 원문: [...] il lui procura un petit chiot.

 

 

procurer = 얻어 주다, 마련해 주다

 

카레닌은 거저 얻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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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이스라엘 재건 기금을 모으는 시온주의자.

 

그에게 한스의 아버지가 하는 말.

 

“<나는 독일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소. 나는 유대인들이 독일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 분명히 더 선호할 거요. 그러는 게 독일에 항구적인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오. 좀 의심이 들기는 해요. 내가 보기에는 유대인들이 자기네끼리 완전히 통합하지 않은 덕에 여전히 촉매 역할을 하면서 예전에 그래 왔던 것처럼 독일 문화를 풍요롭고 비옥하게 하고 있는 거요.>”(83, 문장부호 수정인용)

 

“<나는 독일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소. 나는 유대인들이 독일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 분명히 더 선호할 거요. 그러는 게 독일에 항구적인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오. 좀 의심이 들기는 해요. 내가 보기에는 유대인들이 완전히 동화하지 않은 덕에 여전히 촉매 역할을 하면서 예전에 그래 왔던 것처럼 독일 문화를 풍요롭고 비옥하게 하고 있는 거요.>”

 

영어 원문: I want to be identified with Germany. I should certainly favour the complete absorption of the Jews by the German if I could be convinced it would be of lasting profit to Germany, but I have some doubts. It seems to me that the Jews, by not completely integrating themselves, still act as catalysts, enriching and fertilizing the German culture as they have done in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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