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광부의 갱내 작업

 

취리히 거주 약 6개월 후, 테레자는 토마시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프라하로 돌아간다.

 

독신자의 삶으로 복귀한 것에 도취되어, 토마시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낸다.

 

하지만 월요일, 토마시의 동점심이 깨어난다.

 

우울했던 아름다운 이틀 동안 그의 동정심이 (감정적 텔레파시라는 이 저주) 쉬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노동자가 주 중의 고된 일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격무로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잠을 자 두듯, 동정심도 잠들어 있었다.”(56)

 

우울했던 아름다운 이틀 동안 그의 동정심이 (감정적 텔레파시라는 이 저주) 쉬고 있었던 것이다. 광부가 주 중의 고된 일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갱내 작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잠을 자 두듯, 동정심도 잠들어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La compassion dormait comme le mineur dort le dimanche après une semaine de dur labeur afin de pouvoir retourner travailler au fond le lundi.

 

le mineur = 광부

 

travailler au fond = 갱내에서 일하다

 

(mineur미성년의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게 어린 노동자를 유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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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파리 불꽃놀이 광경.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마술사들이 강물을 향해 입에서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61, 부분삭제 인용)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이른바 화염우(火焰牛)이 강물을 향해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

 

독일어 원문: [...] Von der Brücke spieen sogenannte Feuerstiere einen brennenden Sternenregen in den Fluß. [...]

 

Feuerstier = 화염우(火焰牛) = 두 갈래로 뻗어나간 뿔 끝에 불꽃이 떨어지는 장치를 맨단 수소.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단어여서 인지, 엉뚱한 단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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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한스에겐 친구가 없다.

 

급우 가운데는 우정을 나눌만한 이상적인 친구가 없기 때문.

 

어쩌면 내가 그렇게 냉담했던 또 다른 이유는 그 아이들 모두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이미 저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그러니까 변호사, 공무원, 교사, 목사, 은행원 등등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38)

 

어쩌면 내가 그렇게 냉담했던 또 다른 이유는 그 아이들 모두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이미 저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그러니까 변호사, 장교, 교사, 목사, 은행원 등등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영어 원문: Perhaps another reason for my coolness was that they all appeared to be so immensely practical, and already knew what they wanted to be, lawyers, officers, teachers, pastors and ban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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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미하엘 세대에게 제3제국은 과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제였다.

 

유대인들의 묘석에 철십자훈장을 그려 넣은 사실,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출세를 한 사실, 독일연방공화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 전통적으로 망명과 저항이 순응하는 삶보다 덜 전승되었다는 사실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214)

 

유대인들의 묘석에 나치 문양으로 낙서를 한 사실, 그토록 많은 수의 옛 나치주의자들이 법원과 행정부 그리고 대학에서 출세를 한 사실, 독일연방공화국이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사실, 전통적으로 망명과 저항이 순응하는 삶보다 덜 전승되었다는 사실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

 

독일어 원문: Hakenkreuz = 갈고리 십자가의 나치 문양

 

철십자훈장 = Das Eiserne Kre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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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조각가의 손가락

 

프란츠는 다시 진리 속에서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내 마리클로드에게 지난 아홉 달 동안 바람을 피웠다는 것과 그 상대사비나를 밝혔기 때문.

 

사비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프란츠가 그녀 사생활의 문을 깨고 무단 침입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마리클로드, 마리안, 화가 알랑, 여전히 손가락을 세우고 있는 조각가, 그녀가 제네바에서 알고 지냈던 모든 사람의 머리가 문틈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그녀에게 철저히 무관심한 한 여자의 라이벌이 될 참이었다.”(191)

 

사비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프란츠가 그녀 사생활의 문을 깨고 무단 침입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마리클로드, 마리안, 화가 알랑, 여전히 손가락을 쥐고 있는 조각가, 그녀가 제네바에서 알고 지냈던 모든 사람의 머리가 문틈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본의 아니게 그녀에게 철저히 무관심한 한 여자의 라이벌이 될 참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la tête du sculpteur qui se tenait toujours le doigt

 

목각을 하다가 자칫 자를 뻔했던 검지를 무심코 쥐면서 조각가는 말했다.”(175)

 

모든 사람들이 감탄 섞인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조각가만은 손가락을 쥐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176)

 

앞부분의 내용을 기억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번역가와 편집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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