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어 슈토름,임멘 호수·백마의 기사·프시케(세계문학전집 164), 배정희 옮김, 문학동네, 2018(5).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눈길이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10)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독일어 원문: Nachdem der Alte Hut und Stock in die Ecke gestellt hatte, setzte er sich in den Lehnstuhl und schien mit gefalteten Händen von seinem Spaziergange auszuruhen. Wie er so saß, wurde es allmählich dunkler; endlich fiel ein Mondstrahl durch die Fensterscheiben auf die Gemälde an der Wand, und wie der helle Streif langsam weiter rückte, folgten die Augen des Mannes unwillkürlich. Nun trat er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Elisabeth!« sagte der Alte leise; [...]

 

nun trat er[=der helle Streif]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주어는 눈길이 아닌, ‘달빛의 밝은 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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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저 린저 외,붉은 고양이, 이관우 옮김, 우물이 있는 집, 2005(8).

 

180-229: 테오도르 슈토름,임멘 호().

 

거기에 담긴 것은 오로지 시들이었고, 대부분의 시들이 기껏해야 한쪽 면을 채우고 있었다. 엘리자베트는 책장을 한 장씩 넘겼다. 그녀는 제목들만 읽는 것 같았는데, 거의 모든 시들이 그녀가 선생에게 혼났을 때’, ‘그녀가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부활절동화와 함께’, ‘그녀가 내게 처음으로 편지를 썼을 때등과 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다.(204-205)

 

거기에 담긴 것은 오로지 시들이었고, 대부분의 시들이 기껏해야 한쪽 면을 채우고 있었다. 엘리자베트는 책장을 한 장씩 넘겼다. 그녀는 제목들만 읽는 것 같았는데, 거의 모든 시들이 그녀가 선생에게 혼났을 때’, ‘그들이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부활절동화와 함께’, ‘그녀가 내게 처음으로 편지를 썼을 때등과 같은 제목을 달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Es waren lauter Verse, die meisten füllten höchstens eine Seite. Elisabeth wandte ein Blatt nach dem andern um; sie schien nur die Überschriften zu lesen. »Als sie vom Schulmeister gescholten war.« »Als sie sich im Walde verirrt hatten.« »Mit dem Ostermärchen.« »Als sie mir zum erstenmal geschrieben hatte«; [...]

 

als sie sich im Walde verirrt hatten

 

= 그들[엘리자베트와 라인하르트]이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주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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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슈토름,임멘호수 외, 김형국 옮김, 인터북스, 2018(1), 7-65.

 

[...] 어느 날 오후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엘리자벳이 창가에 서서 금박을 입힌 새장을 그는 평소 그 새장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신선한 [별꽃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새장 안에는 카나리아가 날갯짓을 하면서 엘리자벳의 손가락을 콕콕 쪼고 있었다.(34, 단어수정인용)

 

[...] 어느 날 오후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엘리자벳이 창가에 서서 금박을 입힌 새장에 그는 평소 그 새장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신선한 [별꽃]들이밀고 있었다. 새장 안에는 카나리아가 날갯짓을 하며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면서 엘리자벳의 손가락을 콕콕 쪼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trat er eines Nachmittags ins Zimmer, als Elisabeth am Fenster stand und ein vergoldetes Vogelbauer, das er sonst nicht dort gesehen, mit frischem Hühnerschwarm besteckte. Im Bauer saß ein Kanarienvogel, der mit den Flügeln schlug und kreischend nach Elisabeths Finger pickte.

 

A mit B bestecken = AB를 꽂다

 

엘리자벳은 카나리아가 쪼아 먹도록, 새장 사이로 별꽃을 들이밀고 있다.

 

kreischend =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문장을 바로잡았다.

 

 

 

 

이 장면의 삽화(1907)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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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슈토름,임멘호수 외, 김형국 옮김, 인터북스, 2018(1), 7-65.

 

마치 어떤 낯선 것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그가 거기에 더 오래 있을 때에도, 그리고 매일 다시 와 있을 때에도 여전히 그랬다. 그들만이 함께 앉아 있을 때면 그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그래서 그가 불안해하며 벗어나려 애쓰는 순간들이 생겨났다.(33)

 

마치 어떤 낯선 것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그가 거기에 더 오래 있을 때에도, 그리고 매일 다시 와 있을 때에도 여전히 그랬다. 그들만이 함께 앉아 있을 때면 그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그래서 그가 불안해하며 막으려 애쓰는 침묵들이 생겨났다.

 

독일어 원문: [...]; nun war es, als träte etwas Fremdes zwischen sie. Das blieb auch, als er schon länger dagewesen und als er Tag für Tag immer wiedergekommen war. Wenn sie allein zusammen saßen, entstanden Pausen, die ihm peinlich waren und denen er dann ängstlich zuvorzukommen suchte.

 

A zuvorkommen = A를 예방하다, 방지하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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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어 슈토름,임멘호수 외, 김형국 옮김, 인터북스, 2018(1), 7-65.

 

남은 크리스마스 과자는 건드리지 않은 채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엘리자벳이 보내준 커프스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입고 있는 흰 트위드재킷에 아주 잘 어울렸다. 라인하르트는 겨울 해가 얼어붙은 유리창에 비치면서 그의 맞은편 거울에 창백하고 근엄한 얼굴을 내보일 때에도 여전히 그렇게 앉아 있었다.(32)

 

남은 크리스마스 과자는 건드리지 않은 채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엘리자벳이 보내준 커프스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입고 있는 흰 트위드재킷과 보니 아주 기묘했다. 라인하르트는 겨울 해가 얼어붙은 유리창에 비치면서 그의 맞은편 거울에 창백하고 근엄한 얼굴을 내보일 때에도 여전히 그렇게 앉아 있었다.

 

독일어 원문: Der Rest der Weihnachtskuchen lag unberührt neben ihm; aber die Manschetten von Elisabeth hatte er angeknöpft, was sich gar wunderlich zu seinem weißen Flausrock ausnahm. So saß er noch, als die Wintersonne auf die gefrorenen Fensterscheiben fiel und ihm gegenüber im Spiegel ein blasses, ernstes Antlitz zeigte.

 

was sich gar wunderlich zu seinem weißen Flausrock ausnahm

 

= 그것은 그의 흰 트위드재킷에 비해 아주 기묘하게 보였다

 

단어에 주의할 것:

 

wunderlich = 기묘한, 기이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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