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가 조용히 말했다. 레베카, 어쩌면 네 말이 옳을지 몰라. 나는 선량한 사람이 아냐. 너한테는 선의를 가지고 대했지만 말이야. 용서해 다오. 이제야 네 마음을 이해하겠어

그는 모자를 쓴 채 깊숙이 몸을 숙여 마치 여왕을 대하듯이 그녀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는 길을 떠났다. 마음이 무거웠다.(347)

 

골드문트가 조용히 말했다. 레베카, 어쩌면 네 말이 옳을지 몰라. 나는 선량한 사람이 아냐. 너한테는 선의를 가지고 대했지만 말이야. 용서해 다오. 이제야 네 마음을 이해하겠어

그는 모자를 벗은 깊숙이 몸을 숙여 마치 여왕을 대하듯이 그녀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는 길을 떠났다. 마음이 무거웠다.

 

독일어 원문: »Rebekka«, sagte er leise, »du hast vielleicht recht. Ich bin kein guter Mensch, obwohl ich es mit dir gut gemeint habe. Verzeih mir. Ich habe dich erst jetzt verstanden.«

Mit gezogener Mütze grüßte er sie tief wie eine Fürstin und ging davon, schweren Herzens; [...]

 

mit gezogener Mütze = 모자를 벗고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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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소녀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열네 명의 다른 유대인과 함께 당국의 명령에 따라 화형에 처해져 재만 남았던 것이다. 그녀는 도망을 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절망에 빠져 되돌아와 자기도 함께 타죽지 않은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344)

 

소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열네 명의 다른 유대인과 함께 당국의 명령에 따라 화형에 처해져 재만 남았던 것이다. 그녀는 도망을 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절망에 빠져 되돌아와 자기도 함께 타죽지 않은 것을 원망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Sie klagte um ihren Vater, der war samt vierzehn anderen Juden auf Befehl der Obrigkeit zu Asche verbrannt worden, sie aber hatte fliehen können, war nun aber verzweifelt zurückgekehrt und klagte sich an, daß sie sich nicht habe mitverbrennen lassen.

 

sie klagte um ihren Vater = 그녀는 자기 아버지를 애도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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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두렵지 않았다.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두고 떠나온 이후 죽음이 휩쓸어가는 땅을 매일같이 통과하게 되고부터는 인생에 더 이상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이 그를 충동질하고 깨어 있게 했다. 그는 지칠 줄 모르고 시체 치우는 인부들을 구경하면서 허무의 노래를 들었으며, 어떤 상황도 회피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늘 그 현장에 있고 싶었고,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해 가고 싶은 은밀한 격정에 사로잡혔다.(340-341)

 

그는 두렵지 않았다.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두고 떠나온 이후 죽음이 휩쓸어가는 땅을 매일같이 통과하게 되고부터는 인생에 더 이상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이 그를 충동질하고 깨어 있게 했다. 그는 지칠 줄 모르고 죽음의 신을 지켜보며 허무의 노래를 들었으며, 어떤 상황도 회피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늘 그 현장에 있고 싶었고,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해 가고 싶은 은밀한 격정에 사로잡혔다.

 

독일어 원문: Er hatte keine Furcht, es schien, als sei ihm nichts mehr am Leben gelegen, seit er Lene in der brennenden Hütte zurückgelassen hatte, seit er Tag um Tag durch das vom Tod verheerte Land zog. Aber eine ungeheure Neugierde trieb ihn und hielt ihn wach; er war unermüdlich, dem Schnitter zuzusehen, das Lied der Vergänglichkeit zu hören, nirgends wich er aus, überall ergriff ihn dieselbe stille Leidenschaft, dabei zu sein und mit wachen Augen den Gang durch die Hölle zu tun.

 

Schnitter = Sensenmann = 죽음의 신

 

서양에서 큰 낫으로 풀 베는 사람죽음의 신의 다른 이름.

 

단어를 바로잡았다.

 

 

 

그림을 참고할 것:

 

Schnitter

Jean Fouquet, Französisches Stundenbuch, um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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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건조한 자작나무 벽은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337)

 

건조한 금작화 벽은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

 

독일어 원문: Hellauf brannte im Augenblick die dürre Ginsterwand.

 

로베르트는 암염소를 칸막이벽 뒤로 끌고 갔다.(333)

 

로베르트는 암염소를 금작화 칸막이벽 뒤로 끌고 갔다.

 

독일어 원문: Die Ziege packte er und nahm sie zu sich hinter die Ginsterwand.

 

Ginster = Besenginster = 금작화(金雀花) = 양골담초

 

학명 = Cytisus scoparius

 

단어를 바로잡았다.

 

 

323, 번역문을 볼 것:

 

기둥 사이의 공간은 금작화(金雀花) 줄기를 엮어서 잇도록 했다.

 

Die Zwischenräume aber, so verfügte er, mußten mit Flechtwerk aus Ginster zugebaut werden.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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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마지막으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놓은 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자의 가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그대로 두기가 꺼림칙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아름 끌어모아 오두막 안에 던져 넣고는 불을 질렀다. 그가 오두막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곤 성냥이 전부였다.(337)

 

그는 마지막으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놓은 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자의 가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그대로 두기가 꺼림칙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아름 끌어모아 오두막 안에 던져 넣고는 불을 질렀다. 그가 오두막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곤 점화도구 전부였다.

 

독일어 원문: Nun ging er zum letztenmal in die Hütte und hinter die geflochtene Wand, sah zum letztenmal das arme Totengesicht. Es widerstrebte ihm, die Tote da liegenzulassen. Er ging und suchte Arme voll Dürrholz und welkes Gestrüpp zusammen, das warf er in die Hütte, schlug Feuer und zündete an. Aus der Hütte nahm er nichts mit sich als das Feuerzeug.

 

Feuerzeug = 점화도구

 

성냥 = Holzstrich

 

이 소설의 배경이 중세(中世)인 것을 기억할 것.

 

 

참고로, 성냥은 19세기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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