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사실 골드문트와의 우정이 아무리 유혹적이라 해도 그것은 위험한 조짐으로 다가왔으며, 자기 생활의 핵심이 그런 위태로운 우정 때문에 흐려지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핵심은 정신을 도야하고 언어를 탐구하는 일이었으며, 또한 스스로의 이익을 포기하고 조용한 가운데 우월한 정신으로, 자기한테 맡겨진 생도물론 그에게 맡겨진 생도만은 아니었지만들을 숭고한 정신적 목표로 인도하는 일이었다.(35)

 

사실 골드문트와의 우정이 아무리 유혹적이라 해도 그것은 위험한 조짐으로 다가왔으며, 자기 생활의 핵심이 그런 위태로운 우정 때문에 흐려지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핵심은 정신에 봉사하고 하느님 말씀에 봉사하는 일이었으며, 또한 자기한테 맡겨진 생도물론 그에게 맡겨진 생도만은 아니었지만들을 숭고한 정신적 목표로 조용하고 침착하게, 스스로의 이익을 포기하며 인도하는 일이었다.

 

독일어 원문: Nein, mochte die Freundschaft mit Goldmund noch so verlockend sein, sie war eine Gefahr, und den Kern seines Lebens durfte er von ihr nicht berühren lassen. Der Kern und Sinn seines Lebens war der Dienst am Geist, der Dienst am Wort, war das stille, überlegene, auf eigenen Nutzen verzichtende Führen seiner Schüler und nicht nur seiner Schüler zu hohen geistigen Zielen.

 

Dienst am Geist= 정신에 대한 봉사

 

Dienst am Wort = (하느님) 말씀에 대한 봉사 (= Predigt = 설교)

 

 

여기서 Wort는 일반적인 언어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

 

 

das stille, überlegene, auf eigenen Nutzen verzichtende Führen

 

= 조용하고 침착하게, 스스로의 이익을 포기하며 인도하기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129쪽의 번역문을 볼 것:

 

친구는 자신의 젊음과 가슴과 감성을 십자가에 못박아 제물로 바치고, 순종을 요구하는 엄격한 가르침에 따르지 않았던가. 오직 정신에만 봉사하고 온전히 하느님 말씀을 받드는 종이 되기 위하여!

 

[...] seine Jugend, sein Herz, seine Sinne ans Kreuz schlug und zum Opfer brachte und sich der strengsten Schule des Gehorsams unterzog, um nur dem Geiste zu dienen und ganz zum minister verbi divini zu werd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게다가 그는 수습 교사로서 비록 교사의 위치에 있긴 해도 아직 그 직함이나 권위는 없었기에 그만큼 각별한 주의와 분별이 몸에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르치스는 자기보다 불과 몇 살 아래인 소년을 마주 대할 때면 마치 스무 살쯤은 더 나이 든 것처럼 처신하는 데 익숙해 있었고, 또 어떤 학생도 편애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생도에게는 억지로라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고 공정하게 대하고자 늘상 미음을 다졌다.(34)

 

게다가 그는 수습 교사로서 비록 교사의 위치에 있긴 해도 아직 그 직함이나 권위는 없었기에 그만큼 각별한 주의와 분별이 몸에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르치스는 자기보다 불과 몇 살 아래인 소년들 마주 대할 때면 마치 스무 살쯤은 더 나이 든 것처럼 처신하는 데 익숙해 있었고, 또 어떤 학생도 편애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생도에게는 억지로라도 각별히 신경을 써주고 공정하게 대하고자 늘상 미음을 다졌다.

 

독일어 원문: Außerdem war er als Lehrgehilfe, der im Rang eines Lehrers stand, ohne doch dessen Amt und Autorität zu haben, an besondere Vorsicht und Wachsamkeit gewöhnt. Er war daran gewöhnt, den um wenige Jahre Jüngeren gegenüberzustehen, als sei er zwanzig Jahre älter, er war daran gewöhnt, sich jede Bevorzugung eines Schülers streng zu verbieten, sich gegen jeden ihm widerwärtigen Schüler zu besonderer Gerechtigkeit und Fürsorge zu zwingen.

 

den Jüngeren gegenüberstehen = 소년들을 대하다

 

 

단수로 쓸 경우, 골드문트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음.

 

단어를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두 해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다. 두 번째 해부터는 에리히를 완전히 제자로 삼았다. 층계의 조각품에서는 하나의 작은 낙원을 꾸며, 나무와 숲과 잡초가 우거진 정겨운 원시림을 의욕적으로 형상화했다. 둥지에는 새들이 날아들었고, 수풀 사이로는 뭇 짐승의 몸통과 머리가 도처에서 튀어나왔다. 평화롭게 자라고 있는 이 원시 정원의 한가운데는 성인들의 생애 중 몇 장면을 묘사했다.(443쪽)

 

골드문트는 두 해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다. 두 번째 해부터는 에리히를 완전히 제자로 삼았다. 층계의 조각품에서는 하나의 작은 낙원을 꾸며, 나무와 잎사귀 화초가 우거진 정겨운 원시림을 의욕적으로 형상화했다. 나뭇가지에는 새들이 날아들었고, 수풀 사이로는 뭇 짐승의 몸통과 머리가 도처에서 튀어나왔다. 평화롭게 자라고 있는 이 원시 정원의 한가운데는 족장들 생애 중 몇 장면을 묘사했다.

 

독일어 원문: Zwei Jahre arbeitete Goldmund an diesem Werk, und vom zweiten Jahr an bekam er Erich ganz als Schüler zugewiesen. Im Schnitzwerk der Treppe dichtete er ein kleines Paradies, mit Wollust gestaltete er eine holde Wildnis von Bäumen, Laubwerk und Gekräute, mit Vögeln im Geäste, und die Leiber und Köpfe von Tieren tauchten überall dazwischen auf. Inmitten dieses friedlich sprossenden Urgartens stellte er einige Szenen aus dem Leben der Patriarchen dar.

 

Laubwerk = Gesamtheit der Blätter eines Baumes, Strauches = 잎사귀

 

Gekräute = 화초

 

Geäste = 나뭇가지

 

Patriarchen = 족장들 (= 아브라함, 노아, 야곱)

 

단어를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리하여 골드문트에겐 마음씨 좋고 겸손한 수도원장이나 또 지나치게 명석하고 학구적이며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인 나르치스 역시 이상이나 모범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음의 영혼을 송두리째 바쳐 결코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두 이상을 따르고자 힘썼다. 그로 인해 그는 곧잘 번민에 빠져들었다.(32)

 

이리하여 골드문트에겐 마음씨 좋고 겸손한 수도원장 지나치게 명석하고 학구적이며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인 나르치스 동시에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음의 영혼을 송두리째 바쳐 결코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두 이상을 따르고자 힘썼다. 그로 인해 그는 곧잘 번민에 빠져들었다.

 

독일어 원문: Er konnte nicht den guten demütigen Abt zum Ideal und Vorbild haben und zugleich den überklugen, gelehrten, scharfgeistigen Narziß. Und dennoch strebte er mit allen Seelenkräften seiner Jugend beiden Idealen nach, den unvereinbaren. Oft machte ihn das leiden.

 

A und B zugleich zum Ideal und Vorbild nicht haben können

 

= AB를 동시에 이상과 모범으로 삼을 수 없다

 

어떤 인물도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상이한 성향의 두 인물이 동시에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다는 진술.

 

문장을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군계일학처럼 외로운 존재였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상반된 존재인 듯하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나르치스가 어두운 성격에 깡마른 체격이었다면 골드문트는 눈부시게 화사한 존재였다. 또 나르치스가 사변가요 분석가였다면 골드문트는 몽상가로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의 그러한 대립적 측면보다는 공통점이 더 컸다. 둘은 훌륭한 인격자였고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과 개성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두드러졌으며, 또 둘은 숙명적으로 그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으며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31)

 

군계일학처럼 외로운 존재였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상반된 존재인 듯하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나르치스가 어두운 성격에 깡마른 체격이었다면 골드문트는 눈부시게 화사한 존재였다. 또 나르치스가 사변가요 분석가였다면 골드문트는 몽상가로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의 그러한 대립적 측면을 이어주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은 고결한 사람이었고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과 개성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두드러졌으며, 또 둘은 숙명적으로 그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으며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Er, der in seiner Vornehmheit Vereinsamte, hatte alsbald in Goldmund den Verwandten gewittert, obwohl er in allem sein Gegenspiel zu sein schien. Wie Narziß dunkel und hager, so war Goldmund leuchtend und blühend. Wie Narziß ein Denker und Zergliederer, so schien Goldmund ein Träumer und eine kindliche Seele zu sein. Aber die Gegensätze überspannte ein Gemeinsames: beide waren sie vornehme Menschen, beide waren sie durch sichtbare Gaben und Zeichen vor den andern ausgezeichnet, und beide hatten sie vom Schicksal eine besondere Mahnung mitbekommen.

 

überspannen = (무엇 위로) 걸쳐 있다

 

공통점을 서술할 뿐, 공통점과 상이점의 양적 차이를 강조하는 게 아님.

 

문장을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