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러고는 뻣뻣해져서 비틀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눈 덮인 메마른 히드를 헤치며 바삐 걸으면서도 그는 다시 슬픔에 취하고 또 깜박거리는 생의 욕구에 들떠 의기양양하게 뭐라고 속삭이기 시작했다.(219)

 

그러고는 뻣뻣해져서 비틀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눈 덮인 메마른 칼루나 헤치며 바삐 걸으면서도 그는 다시 슬픔에 취하고 또 깜박거리는 생의 욕구에 들떠 의기양양하게 뭐라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독일어 원문: Und wieder, während er mit steifen stolpernden Beinen durchs beschneite dürre Heidekraut trabte, trunken vor Weh, triumphierend vor flackernder Lebensgier, begann er zu flüstern; [...]

 

그러고도 한동안 골드문트는 레네의 곁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러고는 야외로 나가서 히드 덤불에 주저앉았다.(337)

 

그러고도 한동안 골드문트는 레네의 곁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러고는 야외로 나가서 칼루나 덤불에 주저앉았다.

 

독일어 원문: Er kniete noch eine Weile neben Lene, dann ging er ins Freie und setzte sich in die Heidekraubüsche.

 

Heidekraut = Besenheide = 칼루나

 

학명 = Calluna vulgaris

크기 = 60cm

개화시기 = 6-9

원산지 = 유럽, 북아메리카

 

 

아울러 219, 각주 10번의 오류를 수정할 것:

 

겨울에서 봄 사이에 꽃이 피는 관목의 일종.

 

 

 

참고 사이트:

 

1. 두덴 사전

https://www.duden.de/rechtschreibung/Heidekraut

 

2. 독일 위키피디아

https://de.wikipedia.org/wiki/Besenheide

 

3. 국가표준식물목록

http://www.nature.go.kr/kpni/SubIndex.do

 

4. 네이버 허브도감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71254&cid=46686&categoryId=46694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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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날 밤 레네는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비원(悲願)도 없이 죽어갔다. 다만 짧게 한 번 움찔하더니 숨이 멎었고, 살갗 위로 한 가닥 숨결 같은 파동이 지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골드문트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죽어가던 물고기가 떠올랐다. 그는 생선 시장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곧잘 슬퍼하곤 했었다. 그녀도 꼭 그렇게 숨이 꺼졌다. 한 번 움찔하면서 한 가닥 미풍처럼 잔잔한 전율이 그녀의 살갗을 스쳐가면서 목숨을 거두어갔던 것이다.(336-337)

 

그날 밤 레네는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비원(悲願)도 없이 죽어갔다. 다만 짧게 한 번 움찔하더니 숨이 멎었고, 살갗 위로 한 가닥 숨결 같은 파동이 지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골드문트는 마음이 요동쳤다. 그리고 죽어가던 물고기가 떠올랐다. 그는 생선 시장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곧잘 슬퍼하곤 했었다. 그녀도 꼭 그렇게 숨이 꺼졌다. 한 번 움찔하면서 한 가닥 미풍처럼 잔잔한 전율이 그녀의 살갗을 스쳐가면서 목숨을 거두어갔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In der folgenden Nacht starb sie. Sie starb, ohne zu klagen, es war nur ein kurzes Zucken, dann stand der Atem still, und es lief ein Hauch über die Haut, bei dem Anblick wogte ihm das Herz, und es fielen ihm die sterbenden Fische ein, die er oft auf dem Fischmarkt gesehen und bedauert hatte: gerade so waren sie erloschen, mit einem Zuck und mit einem leisen wehen Schauder, der über ihre Haut lief und den Glanz und das Leben mitnahm.

 

wogen = 파도치다, 물결치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착독 + 오독

 

wogtewiegen의 과거 wog로 간주.

 

사전의 용례를 그대로 적용:

 

[js. Herz] wiegen = 누구의 마음을 가라앉히다

 

 

참고로, wog의 부정형 wiegen()에 적용한 것과 다른 뜻.

 

wiegen wiegte - gewiegt = 흔들다

 

wiegen wog - gewogen = 무게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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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자작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334)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소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

 

독일어 원문: Jetzt beim Hellwerden erkannte er in ihrem Gesicht deutlich den nahen Tod, es war schon so welk und mürbe. Er trat für einen Augenblick aus der Hütte, um Luft zu schöpfen und nach dem Himmel zu sehen. Ein paar krumme rote Kiefernstämme am Waldrand leuchteten schon sonnig, frisch und süß schmeckte die Luft, die fernen Hügel waren noch unsichtbar im Morgengewölk. [...] Schön war die Welt an diesem traurigen Morgen.

 

Kiefer = 소나무

 

자작나무 = Birke

 

단어를 바로잡았다.

 

 

다음 번역문을 볼 것:

 

한참 만에 그들은 듬성듬성 서 있는 소나무 사이로 탁 트인 곳에 다다랐다.(134, 띄어쓰기 수정인용)

 

Nach einer langen Weile kamen sie zwischen einzelnen, weit voneinander stehenden Kiefern 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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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바위 위에서 살짝 잠이 드는 순간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 갑자기 커다란 얼굴이 번개처럼 언뜻 스쳐갔다. 그것은 이브의 얼굴이었다. 이브의 얼굴은 무겁게 내리깐 눈길을 보내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치켜떴다. 커다란 눈에는 정욕과 살기가 가득했다. 이슬이 몸을 적시기 전에 골드문트는 잠이 들었다.(332-333)

 

바위 위에서 살짝 잠이 드는 순간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 갑자기 커다란 얼굴이 번개처럼 언뜻 스쳐갔다. 그것은 이브의 얼굴이었다. 이브의 얼굴은 무겁게 내리깐 눈길을 보내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치켜떴다. 커다란 눈에는 정욕과 살기가 가득했다. 이슬에 몸이 젖을 때까지 골드문트는 잤다.

 

독일어 원문: Plötzlich, im Augenblick, da er auf dem Stein entschlief, erschien hinzuckend wie ein Wetterleuchten im treibenden Gewölk bleich ein großes Gesicht, das Eva-Gesicht, es blickte schwer und verhangen, plötzlich aber riß es die Augen weit auf, große Augen voll Wollust und voll Mordlust. Goldmund schlief, bis der Tau ihn näßte.

 

Goldmund schlief, bis der Tau ihn näßte.

 

= 이슬이 골드문트를 적실 때까지 그는 잤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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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누락

 

그는 캄캄한 데서 오락가락하다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는 상념과 깊은 슬픔에 잠겼다. 빅토르가 불쌍했고, 오늘 쳐죽인 사내가 불쌍했으며, 자신의 영혼이 순진함을 잃어버린 것이 슬펐다. 이렇게 허허벌판에 몸을 뉘고, 달아난 가축을 호시탐탐 노리고, 불쌍한 작가를 쳐죽여 돌멩이 속에 파묻는 따위의 짓거리를 위해 수도원에서 도망치고, 나르치스를 떠나오고, 스승 니클라스를 모독하고, 아리따운 리즈베트를 무시했단 말인가?(332)

 

그는 캄캄한 데서 오락가락하다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는 상념과 깊은 슬픔에 잠겼다. 빅토르가 불쌍했고, 오늘 쳐죽인 사내가 불쌍했으며, 자신의 영혼이 순진함과 천진난만함 잃어버린 것이 슬펐다. 이렇게 허허벌판에 몸을 뉘고, 달아난 가축을 호시탐탐 노리고, 불쌍한 작가를 쳐죽여 돌멩이 속에 파묻는 따위의 짓거리를 위해 수도원에서 도망치고, 나르치스를 떠나오고, 스승 니클라스를 모독하고, 아리따운 리즈베트를 포기했단 말인가?

 

독일어 원문: Im Dunkeln ging er auf und ab, setzte sich dann auf einen Stein, saß und versank in Gedanken und in tiefe Traurigkeit. Es tat ihm leid um Viktor, es tat ihm leid um den, den er heut erschlagen hatte, es tat ihm leid um die verlorene Unschuld und Kindheit seiner Seele. War er darum aus dem Kloster fortgegangen, hatte Narziß verlassen, hatte den Meister Niklaus beleidigt und auf die schöne Lisbeth verzichtet [...]?

 

Unschuld und Kindheit = 순진과 천진난만

 

auf A verzichten = A를 포기하다, 단념하다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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